유인촌(51) 유시어터 대표가 이명박 서울시장 당선자의 시장직 인수위원회에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유 대표가 28명의 위원 가운데 한 명으로 들어간 것은 지난 84년 이 당선자를 소재로 한 TV 드라마 「야망의 세월」에 출연한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유 대표는 이 당선자 역할을 맡아 열연한 덕에 87년 KBS 연기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치적 목적에서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이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면 문화계가 여러 가지로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에 적극 참여하기로 결심, 흔쾌히 인수위원직을 받아들였다′ 유 대표는 앞으로 두 분야에 대해 중점적으로 조언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한다. 하나는 공연예술 분야에 대한 행정지원의 강화, 또 하나는 600년 고도(古都)인 서울의 문화적인 환경 조성이다.
먼저 공연예술 분야의 환경개선에 대해 그는 ′공연예술은 영상산업에 비해 투자나 지원 면에서 많이 뒤처져 있다. 공연계의 수익구조나 예술가가 안고 있는 문제, 정부나 시의 지원 등 다방면에 걸친 환경개선 방안을 활발히 내놓겠다′고 말했다.
그간 숱한 어려움 속에 운영해온 자신의 극단과 극장 운영 경험을 토대로 공연예술인들의 숨통을 조이고 있는 부분을 해소하겠다는 것.
′공연예술이 향상될 수 있도록 행정지원을 강화하고 예술가들이 다른 생각 안 하고 매진해서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그는 덧붙였다.
또 다른 한 가지는 세계 유수의 도시와 비교해도 결코 짧지 않은 역사를 지닌 서울이라는 도시의 환경 전체를 문화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는 것.
유 대표는 ′파리와 비교해도 역사가 짧지 않은 도시인데 서울만의 특정한 이미지가 없다. 무분별한 개발보다 문화적인 환경을 조성, 독자적인 이미지를 갖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같은 생각을 ′간판 하나 달더라도 그것이 곧 예술′이라는 말로 축약해서 표현했다. 한강변, 인사동, 북촌 등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공간을 좀더 문화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그는 덧붙였다.
유 대표는 마지막으로 ′인수위원은 미미한 존재지만 기본적으로 서울시가 벌여온 사업을 조사하고 시장 당선자의 생각을 잘 읽어 플러스 알파가 될 수 있도록 옆에서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
<최용일 기자> cyi@krnews21.co.kr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