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와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물가불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으나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와 비슷한 3.4 전후가 될 것이라고 LG경제연구원은 전망했다.
LG경제연구원이 지난 16일 내놓은 `물가불안 어느 정도인가′라는 보고는 "올해 유가가 33.6달러 수준에 머물 경우 물가상승률은 지난해의 3.6보다 다소 낮은 3.4 수준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유가가 37∼38달러선에 이르면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4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경기가 2003년 상반기부터 내수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하강 국면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의 물가 상승은 수요증가가 아닌 유가와 원자재 등 비용 상승 때문에 야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특히 "소비자가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올 1.4분기에 4.1나 상승했고 식료품의 가격 상승도 두드러져 저소득층의 생활이 상대적으로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게다가 지난 1월을 고비로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넘어서는 등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보고서는 "최근의 환율 하락에 따른 원화 강세는 다소간 물가안정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도움을 줄 수는 없다"면서 "현재의 물가 상승이 수요 측면보다는 비용 상승에 의한 것인 만큼 정부 일각에서 논의되고 있는 금리인상 방안은 실효성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현재의 경기회복이 내수 부진 속에 수출에 의존한 것이어서 수요증가에 의한 물가불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물가안정을 위해 비용 측면에 영향을 주는 미시적 접근이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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