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영(安秉永)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지난 26일 임기 중에 기여입학제를 도입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안 부총리는 이날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조찬간담회에서 ′인적자원강국을 위한 교육인적자원정책의 방향′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여러가지 특별전형제가 정착되고 있어 기여입학제에 대한 반발이 수그러들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현재로선 반대세력과의 충돌로 다른 교육개혁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내 임기 중에는 도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재계에서 지적하는 초중고 교과서의 반기업적 서술과 관련, "평등주의 정서가 알게모르게 들어있을 것"이라면서 "이를 유념해서 워딩을 따져보겠다"고 약속했다.
교사평가제에 대해서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교사평가제를 도입할 것이며 실효성있는 평가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업성취수준이 높게 평가되고 있지만 21세기가 요구하는 창의성과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팀워크 등에서는 최하위에 머물러있다"면서 "현재 교육으로서는 21세기를 주도하지 못할 것이란 걱정이 크다"고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이어 "경제계에서도 고교평준화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정부는 고교평준화를 폐지하지 않고 보완하겠다는 입장"이라면서 ▲수준별 이동수업 ▲고교 선지원.후추점 배정 확대 ▲영재학급.영재교육원 설치 등의 보완을 통해 교육의 수월성을 추구해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업계 고교가 37 가량을 차지하고 유능한 산업인력으로 키울 수 있는데도 정책적으로 방치된 상태였다"고 시인하고 "전문대와의 기능적 연계교육 등을 통해 실업계 교육을 챙겨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력수급 불일치와 관련,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체제를 확립해 학생들의 미래설계와 대학의 학과 설치 및 정원조정 등의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대학내에 강의를 하지않으면서 산학협력만 담당하는 ′산학협력전담교수제′를 도입하고 현장실습 학점.학기제 운영, 산업체 수용에 맞춘 학과설치 등 다양한 산학협력 촉진정책을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성인력 활용과 관련, "여성 경제활동 참가 확대과정과 산업화 이후 경제고도화 과정이 정확하게 겹쳤으며 국민소득 2만달러시대를 달성여부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정도에 달려있다"고 지적하고 "현재 절반정도 밖에 안되는 여성 고급두뇌 활용을 90 까지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 부총리는 또 "이제는 평생학습을 통한 ′패자부활전의 시대′"라면서 각 대학의 사회교육원과 방송통신대학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평생학습체제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안 부총리는 이날 간담회를 마치면서 참석한 기업인들에게 교육현실을 개탄만 하지말고 더 적극적으로 나서 기업환경 변화와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상을 알려줄 것을 주문하고 학벌사회 폐지를 위해 학벌보다는 능력을 보고 인재를 뽑아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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