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의원이 지난 19일 당지도부에 상임중앙위원직 사퇴의사를 밝힌 데 이어 지난 20일 오전 성명서를 통해 사퇴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이에 따라 오는 22일로 예정된 민주당 중앙선대위 출범 등 17대 총선체제 구성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으며, 민주당은 탄핵역풍이 내분으로 번져 극도의 혼란에빠져들 가능성이 커졌다.
추 의원은 팩시밀리를 통해 당 지도부에 사퇴의사를 밝힌 데 이어 20일 성명을내고 "상임중앙위원을 사퇴하고 백의종군하겠다"면서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책임을다하지 못했다는 무거운 마음뿐이고 제가 책임져야 할 부분은 달게 받을 것"이라며사퇴 의사를 재확인했다.
추 의원은 그러나 "국민의 정부의 유일한 계승자인 민주당을 사랑하는 마음은변함없다"며 "언제나 민주당의 자존심과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온 분들과 함께 할 것이며 외롭고 힘들더라도 민주당이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겠다"고 말해 탈당 가능성은 일축했다.
추 의원의 사퇴는 김경재(金景梓) 상임중앙위원이 전날 언론을 통해 자신에 대해 "안정감이 없다"고 비난한 데 대한 불만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으나 선대위 체제를 놓고 추 의원을 견제해온 당권파와의 갈등이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강운태(姜雲太) 사무총장과 유용태(劉容泰) 원내대표, 김경재 위원 등 당권파는`조순형-추미애′ 투톱 체제로 선대위를 구성할 것을 주장한 반면, 소장파는 추 의원을 정국반전을 위한 핵심카드로 활용하기 위해 추미애 원톱 체제를 요구해왔다.
이와 관련. 추 의원의 한 측근은 "지금 상황에서는 추 의원이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는다 해도 일을 할 수 있도록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사퇴의사를밝혔다"며 "김경재 위원과의 언쟁 때문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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