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민순 외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공동기자회견
미국을 방문 중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5일 북핵 6자회담과 관련해 “북한이 미국 측 제안에 건설적 반응을 보여온다면 한미 양국은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모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이날 낮 미 국무부 청사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콘돌리사 라이스 국무장관과 한미외교장관 회담을 가진 뒤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미가 협의해 미국이 내놓은 현실적 제안에 북한이 긍정적이고 현실적인 반응을 보일 차례”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라이스 장관도 “만약 북한이 한층 건설적인 자세로 6자회담에 복귀할 준비가 돼 있다면 다음 회담은 꽤 빠른(fairly soon) 시일 내 열릴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북한으로부터 아직 어떠한 실질적인 반응을 받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이 “6자회담이 1월 중 다시 회의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신호’가 있다”고 언급한 배경에 대해 “회담 당사국들이 비공개리에 논의를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매우 긴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점만 밝히겠다”면서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다. 한편 송 장관은 워싱턴 특파원과의 별도 간담회에서 “조만간 북한 측의 반응이 있어야 하고 조만간 답을 갖고 올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매코맥 대변인의 발언은 2월 중순이 설연휴이고 회담이 열리면 1주일은 짧다는 점을 감안, 이달 말 또는 내달 초 열리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의 추가 핵실험설과 관련, 라이스 장관은 “현 상황에서 변화가 있다는 징후를 찾지 못했지만 만약 핵실험을 하게 되면 북한은 스스로 고립을 심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송 장관은 “한미 양국은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나 지난 10월 북한의 첫 핵실험에 이은 추가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없다”면서 “북한은 핵보유가 자신의 안전을 보장하거나 경제난 해결에 결코 도움이 될 수 없음을 인식해야 한다”며 6자회담의 조속한 복귀를 촉구했다. “금융제제 문제 북미 간 전문가 회담서 좋은 결과 희망”그는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계좌 문제에 대해 “BDA 문제는 비핵화 문제와는 별개로 다뤄져야 한다”면서 “북한이 이 문제의 선해결을 요구하는 것은 옳지 못하며 6자회담의 맥락 속에서 다뤄지되 9?19 공동성명 이행과 연계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송 장관은 또 “북한이 자신의 불법행위를 지속 또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점을 다른 국가들에게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구상을 갖고 나오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면서 “금융제재 문제 해결을 위한 북미 간 전문가회담에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라이스 장관도 “북한이 한층 건설적 자세로 회담에 복귀할 준비가 돼 있다는 징후가 있다면 BDA 문제는 대북 금융제재 문제를 다루는 적절한 (별도) 채널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 국무부 숀 매코맥 대변인은 BDA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회담 날짜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6자회담과 병행해 이달 말께 뉴욕에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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