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지난달 30일 북핵문제의 해결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북한을 지난해에 이어 테러 지원국으로 재지정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2002년 연례 세계 테러보고서를 발표, 북한을 비롯한 쿠바, 이란, 이라크, 리비아, 수단, 시리아 등 7개국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연례 테러 보고서에서 북한이 탄도 미사일 관련 기술을 수출하고, 지난 70년 여객기를 납치했던 일본 적군파 요원을 보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국무부는 “북한은 지난 1987년 이후 어떠한 테러행위를 직접 후원해 온 것으로는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북한은 모든 형태의 국제테러리즘에 반대한다고 거듭 천명하고 있으면서도 몇몇 테러단체에 무기를 판매해왔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1987년 김현희 등 북한공작원들에 의한 대한항공(KAL)기 폭파사건직후 88년 테러지원국 명단에 포함됐다.
국무부는 그러나 이라크의 경우 후세인 정권이 붕괴됐기 때문에 테러 지원국 명단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부는 또 미국이 벌인 테러와의 전쟁으로 지난 2년동안 세계적으로 테러가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지난 해 발생한 테러는 199건으로 전년에 비해 44%나 감소했으며 테러로 인한 희생자의 수도 2천여명이 줄어들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과 북한이 베이징 3자회담을 통해 북핵현안에 대한 외교적 해결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무부가 북한을 테러지원국에 다시 포함시킴에 따라 북한의 테러지원 및 비호를 둘러싸고 평양당국의 강력히 반발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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