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사업자금마련을 위해 논밭을 처분하고 서울로 올라온 박씨 내외는 약 장사에게 속아 가짜 약을 사왔다고 며느리에게 타박 당하고, 노인들이 모여 신세 한탄을 하는 공원에 나가면서 하루하루를 소일한다.
점점 도시생활에 지쳐가는 최씨 할멈이 치매에 걸리자 자식들은 요양원에 모시자고 박 영감을 조르고.. 당산신들이 지키고 있는 고향마을로 돌아온 박씨 내외는 인생의 추억이 담겨있는 당산나무 밑에서 저승길을 향한다....
민족예술단 우금치의 가족마당극 <쪽빛황혼>은 ‘누구나 늙고 죽는다’는 단순한 진리를 토대로 산업화 사회의 급속한 변화 발전에 따른 가족의 분열과 해체의 문제에 직면한 현대인들에게 노인을 사랑하는 것이 나의 미래를 사랑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부모 세대가 겪어 왔던 삶의 이야기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그리고 다양한 전통의 볼거리를 곁들여 구성하여 20∼30세대는 연극이 재미있어서, 40∼50세대는 자신들의 부모에 대한 기억과 연민 때문에, 60∼70세대는 바로 당신들의 이야기여서 짓는 눈물과 웃음이 공연장을 수 놓으며, 관객과 연희자가 함께 어우러지는 감칠맛 나는 한국 전통연극인 마당극의 진수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이다. “가장 한국적인 연극방식이며 우리 문화를 가장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세계적인 공연양식인 마당극의 참맛을 알게 하는 공연”이라고 이영미 연극평론가는 말했다.
무겁고, 어둡고, 외로운 노인 문제를 향기 나는 쪽빛처럼 화사하게, 풍성한 열매처럼 달콤하게 그린 이번 작품을 통해 삶의 중심인 가족에 대한 사랑과 우리 민족의 전통적 가치관인 효 사상의 중요성에 대한 세대를 뛰어 넘는 이해와 소통의 장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코 끝 찡함과 웃음이 파도처럼 넘실대는 관객과 배우가 하나 되어 함께 만들어 가는 재기발랄 감동만발 유쾌·상쾌·통쾌한 오감 만족지수 120%공연에 참여하는 재미는 무수한 공연물이 난무하여 선택의 혜안을 흐리게 하는 이 때, 가려 먹는 요령을 알고 있는 관객들의 온전한 몫으로 남을 것이다.
♤ 공연일시 : 5월 7일, 9일 오후 7시 30분 / 월 8일, 10일, 11일 오후 4시, 7시 30분
♤ 공연장소 : 국립극장 하늘극장
♤ 문의전화 : 042-273- 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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