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3일 “내년 이맘 때 되면 완전히 마무리해서 다음 정부에 보따리를 넘겨줘야 된다”며 “말하자면 돼지라도 살이 통통하게 살찐 돼지, 건강하고 튼튼한 돼지를 넘겨주고 싶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내년에는 쥐띠지요. 그래서 살찐 쥐를 넘겨주겠다, 이래 말하기는 곤란한 것 같고, 올해는 돼지해니까 돼지로 예를 들어서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별히 오늘은 저에게 매우 기분이 좋은 날”이라며 “아침에 국무회의에서 법제처로부터 지난 4년간 입법 실적에 관한 보고를 받았다. 우선 양적으로 많고, 또 계속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2003년보다 04년이 많고, 04년보다는 05년, 05년보다 06년이 많은 상승 곡선이었다”고 설명했다. “참여정부 입법지표 4년간 계속 상승곡선”이어 “이전에 민주주의 정부에서는 아주 급격한 하강 곡선, 완만한 하강 곡선이었는데 참여정부만은 상승 곡선이었다”며 “법 하나하나 만들 때마다 모두가 함께 참여해서 토론하고 연구하고 또 갈등 겪고 조정하고 해 왔던 과정을 생각하면 법 하나라는 것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고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결국 다른 여러 가지 지표도 중요하겠지만 입법 지표도 매우 중요한 것 아닌가 생각해 봤다. 그래서 잘 가고 있구나, 그런 안도감 생겼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지난 4년간 참여정부의 국정운영 원칙과 전략, 주요성과로 △첫째 혁신주도형 경제전략 △둘째 함께 가는 경제 △셋째 개방 △넷째 사회투자 △다섯째 신뢰와 원칙을 기초로 한 사회적 자본의 형성(투명하고 공정한 사회) △여섯째 정부 혁신 △일곱째 평화유지를 기초로 한 경제중심의 안보전략 등 7가지를 꼽았다. 노 대통령은 이어 “그러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어디 갔느냐? 아마 이 7가지 전략을 담는 쟁반에 깔려있을 것”이라며 “여기서 하나하나가 전부 동태적인 것이지만, 정태적으로 이런 것을 그릇에 담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전체가 결국 나아가는, 이 전체를 향해서 가는 속도에 문제가 있다. 결국 변화의 속도, 우리가 스스로 능동적으로 한다면 그것은 개혁의 속도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대개 이런 방향으로 참여정부는 지난 4년 동안 일해 왔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끝으로 “2030 사회 투자 전략, 2030년 미래 전략이라는 것이 누구한테 돈 좀 더 거둬서 누구에게 좀 더 나눠주는 이와 같은 숫자놀음이 아니다”며 “거기에는 우리가 고쳐야 될 제도를 빠르게 고쳐야 되고, 기왕에 할 투자라면 좀 더 신속하게 선제적으로 투자함으로써, 가래로 막을 것을 호미로 막는 전략을 통해 해결해 가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한명숙 국무총리와 이용훈 대법원장, 임채정 국회의장 3부요인들과 각 정당대표 등 헌법기관 차관급 이상 24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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