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27일 취임 후 첫 방문지로 선택한 일본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예방하고 아소 다로(麻生太郞) 외상과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다. 26일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일본 방문 길에 오른 송 장관은 이날 일본 측과 북핵 6자회담의 협력 방안과 노무현 대통령의 일본 답방을 포함한 양국관계의 개선 방안 등 공동 관심사를 놓고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 아베 총리는 총리관저에서 열린 회담에서 송 장관에게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로 일본을 택해준데 감사를 표시한 뒤 “일·한 양국의 미래를 향해 꼭 서로 협력해 신뢰관계를 구축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일본을 (최초 방문지로) 택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며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양국 모두가 노력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송 장관은 아베 총리 예방 후 아소 다로(麻生太郞) 외상과 한·일 형사공조조약 비준서를 교환했다 송 장관은 이어 아소 외상과의 회담에서 역사인식 등 양국관계의 진전을 가로막았던 여러 문제를 극복하되 세부 현안에는 집착하지 않기로 합의해 고이즈미(小泉) 전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로 악화됐던 양국관계의 회복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북핵 해법을 둘러싸고 송 장관은 일본의 납치문제에, 아소 외상은 핵문제를 다루는 남북한 관계의 특수성에 각각 이해를 표명함으로써 공조를 확인했으며, 6자회담이 조기 재개돼 지난해 9·19 공동성명이 이행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송 장관은 그러나 특파원 간담회에서 일본과의 관계회복에 대해 “일본의 과거사 등 인식이 미래지향적으로 갈 수 있는지, 미흡한 상태인지 현 시점에서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아소 외상의 조기 방한을 요청, 차기 양국 외교장관 회담에서 노 대통령의 답방문제가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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