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상 가장 첨예한 성격의 두 영웅, 항우와 유방. 이
저자 : 시바료타로
번역 : 양억관
출판 : 달궁중국 초나라 최후의 명장인 향연의 자손으로 태어난 항연. 중국 한(漢)나라 초대황제 시절 평범한 농가인 유씨 집안에서 태어난 유방. 출생부터 달랐던 이들은 천하를 두고 숨막히는 대결을 벌이는데 과연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BC 3세기 말, 중국사상 최초의 통일제국을 건설한 진시황제는 전국시대에 종지부를 찍는다. 그가 세상을 떠나자 천하는 진승(陣勝) 오광(吳廣)의 반란으로 다시 혼란의 시대로 접어들고 이 때 초의 명장인 향연의 자손으로 태어난 역발산기개세의 항우와 패(沛)의 건달출신 유방은 천하를 차지하기 위해 초한쟁패(楚漢爭覇)를 시작한다.
숙부 항량의 전사 후, 반란군의 정권을 장악한 항우는 거록의 전투에서 장한 장군이 이끄는 진의 주력군을 격파하고, 한편 별동대를 이끄는 유방은 진의 중심지 관중으로 들어가 함곡관을 막아버린다. 이에 격노한 항우는 유방을 죽이려 하고, 천하를 두고 벌이는 초한(楚漢)의 싸움은 승부가 나지 않는다. 압도적인 힘을 자랑하는 항우군과 곡창이 있는 산에 진지를 구축하고 대치하고 있는 유방군. 화친조약을 맺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항우군을 포위하면서 이야기는 점점 클라이막스를 향해 달려가는데..
철저한 역사적 고증으로 태어난 최초의 초한지일본의 정신적 스승으로 불리는 책의 저자 시바료타로는 『 항우와 유방 』 을 집필하기 위해 서재에 한 트럭분의 자료를 쌓아놓고 책을 썼다고 한다. 사마천의 『 사기 』를 비롯한 여러권의 책을 일고도 모자라, 풍부한 사료를 찾기 위해 직접 중국의 여러 곳을 둘러보기도 하였으며, 듣고 보고를 직접 확인하는 데 시간을 아끼지 않았다. 그래서『 소설 초한지 』를 썼던 국내 유수의 작가들도 이 책을 참고, 인용 텍스트로 활용했을 정도로 이책은 주·은 시대의 실상과 풍습까지 세밀하게 묘사한 역사 고전이다. 탁월한 인물 묘사, 깔끔한 문장으로 재창조된 항우와 유방 중국 역사의 사실성과 객관성, 작품의 완결성을 위해 2년 동안 1억원이 넘는 제작비를 들려 제작된 이 책은 역자 양억관씨가 인명, 지명 등의 정확한 표현을 위해 곳곳의 사료와 역사학자들의 고증을 참고로 하였고 등장인물 중 8컷을 모두 붓으로 그려 그 이해를 돕는데 노력했다. 본문 중에도 20개의 일러스트가 삽입되었고, 항우와 유방 한자는 한국불교미술엽합회 회장이자 미술자정 NGO 상임공동대표인 강행원 선생이 써 정성이 더욱 느껴진다. 여러 그림과 지도 등 모두가 세세한 수작업을 거쳐 그려 넣어진 것이기에 그 사실감이 더한다.삼국지를 띄어넘는 동양 최고의 역사소설 『 항우와 유방 』 저자는 사마천의 혼이 되어 유방과 항우가 뛰놀던 시절의 풍경과 사람들을 극적으로 재구성하며 소설화하고 있다. 시바료타로의 소설은 때로 직관적인 묘사로 비약이 느껴질 때가 있지만 오히려 그것은 사실적으로 와 닿아 가슴에 선명히 와 닿고 그 행위들이 쉽게 납득되기도 한다. 역사적 실존 인물인 항우와 유방은 그 출생 뿐만 아니라 그들의 정신세계와 성격까지 극명한 대립을 보인다. 의리와 순정으로 똘똘 뭉친 비운의 영웅 항우를 이상주의자라 칭한다면 이에 비해 대업을 위해서라면 비굴도 마다 않는 유방은 지극히 현실주의자다. 그러나 출신과 성격이 다르다 할지라도 둘 다 놀라운 포용력과 직관력을 바탕으로 영웅으로서의 추대를 받았다. 숙부 항량이 죽자 바로 진을 멸한 항우는 유방을 포함한 18명을 왕으로 봉하고 스스로 서초패왕이라 칭했지만 그 후 약 5년간 한초쟁패가 펼쳐지면서 유방과 천하를 양분하고 급기야는 약속을 파기한 유방에 의해 처절한 신세가 된다. 천하를 호령했던 두 영웅이지만 현실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보기를 보여주기도 한 이야기. 그러나 과연 어느 누가 진정한 영웅인지는 독자 스스로가 판단하여야 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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