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어/라 퐁텐느 지음/ 박미경 옮김/ 정가 6,000원
프랑스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대문호 라퐁텐느와의 만남
-- 더 나은 삶을 위한 지혜여행 현재까지 프랑스인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문인으로서 라 퐁텐느만한 작가는 없을 것이다. 라 퐁텐느는 루이 14세때 문인 중의 한 사람으로 자연스러움과 소박성을 살려서 우화라는 장르를 개척한 인물로 유명하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이솝우화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는데, 실제로 프랑스에서는 이솝과 라 퐁텐느를 당대 최고의 우화작가로 비교하기도 한다. 자연스러움과 소박성을 살린 그의 대표 작품으로는 『필레몽과 보시스』『미네의 딸』, 희극『라고탱』『마법의 술잔』, 서정 비극『아스트레』등이 있다. 이번에 출간된『사랑을 되찾아 준 도둑』이란 제목의 라 퐁텐느 우화집은 10대 후반의 청소년들부터 나이 많은 어른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겨냥해 만들어졌다.다음은 이 책에 있는 짧은 이야기이다. 백수의 왕 사자가 자신이 다스리는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모든 동물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곧 부족의 족장들을 불러모았다. 그리고 그들을 모두 자신의 루브르궁으로 초대한다고 했다. 그곳은 다름 아닌 왕의 가족들의 납골당이었다. 그 주위에는 납골당 특유의 퀴퀴한 냄새가 감돌았다. 초대받고 온 곰이 그 냄새에 얼굴을 찌푸리며 코를 틀어막았다. 분노한 백수의 왕은 그 보복으로 그를 저승사자에게 보냈다.
옆에서 그것을 지켜보던 아첨꾼 원숭이는 왕의 가혹함에 동조하고는 왕의 분노를 소리 높여 찬양했다.
왕은 원숭이의 지나친 아첨이 못마땅하였다. 결국 그의 어리석은 아첨 또한 곰과 같은 운명의 벌을 받았다. 그때 왕은 여우가 주위에서 맴돌고 있는 것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여우야! 너는 무슨 냄새 같으냐? 솔직하게 말해보거라!"
그러자 여우는 재빨리 머리를 조아리며 양해를 구했다.
"지금 저는 심한 감기에 걸려 냄새를 맡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무슨 냄새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여우는 그렇게 대답하고는 재빨리 줄행랑을 놓았다 ---<사자의 납골당> 중에서----저자는 이 이야기를 통해 인간관계에 있어서 현명한 대처방안을 제시해 주고 있다.
′높은 사람에게는 필요이상의 아첨이나 지나친 솔직함 보다 평범하고 무난한 태도가 더 현명하다! ′ 라 퐁텐느 우화의 원작 자체가 어린아이들보다는 성인들의 공감을 더 살만한 내용들로 가득하다.
[숲 속의 네 친구」「사랑과 광기」「소크라테스의 실망」「타르시스의 고백」「고양이의 완전범죄」등 여기에 소개되어 있는 60가지의 짧은 이야기들을 전부 읽고 난다면 최소한 무엇인가 생각해 볼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사람과 사람이 살아가는 사회에 대해, 따뜻한 사랑에 대해, 믿음과 배신에 대해,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인생에 대해, 많은 것들을 돌아보고 깨닫게 해 준다. 한번쯤, 지금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는 목적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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