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부여문화재 연구소가 최근 익산 왕궁리(王宮里) 유적에서 사비도읍기(538 660년) 시대에 금과 유리를 가공했던 백제 공방(工房)터를 발견, 지난 5월 ′보석 박물관′이 익산시에 건립되 오늘날 ‘보석 도시’로 이름을 높이고 있는 역사적 토대를 보여주었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홍성빈 소장은 ‘왕궁리 유적에서 금사(金絲), 유리조각 등과 이들이 묻어 있는 도가니 파편이 대량으로 나왔다’며 “당시 금, 유리 세공 공방이 있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공방터는 보석 박물관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 1400년 전 만들어진 인연의 끈이 오늘에 닿아 있는 셈이다. 전체 면적이 4만평에 이르는 왕궁리 유적은 89년부터 본격적인 발굴이 시작됐지만, 앞으로도 10년은 더 발굴해야 조사가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백제 유적이다.
자칫 넓은 들판이라고만 생각할 수 있는 왕궁리 유적지에서의 백제 공방(工房)터의 발견은 연구자들이 옛 왕가의 집터였을 거라는 상상속에 지속적인 관심과 발굴을 해 온 결실이라 할 수 있다.
이번 발굴에서는 공방터 부근에서 자갈과 기와로 틀을 잡은 큰 인공 배수로(폭 1m, 길이 40m)도 발견됐다. 이곳에 궁궐 같은 대형 건축물이 있었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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