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4분기 무역손실액이 21조7천억원선을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출단가와 원·달러 환율이 동반 하락하면서 교역조건이 악화된 것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무역손실액은 크면 국민들이 마땅히 거둬야 할 소득이 불리한 교역조건으로 인해 그만큼 해외로 빠져나간 것을 의미한다.
이로써 이 기간 중 비교적 높은 경제성장률(5.8%)에도 불구하고 정작 국민들이 손에 쥔 소득은 기대에 크게 못미치는 등 지표경기와 체감경기간의 괴리만 더 커졌다.
한국은행의 ‘3·4분기 국민소득 잠정추계결과’에 따르면 3·4분기 중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1백9조3천6백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러한 증가율은 1·4분기(7.7%), 2·4분기(6.3%)에 비해 크게 낮은 것이다.
전분기 기준으로도 1·4분기보다 1.6% 감소했던 2·4분기와 거의 같은 수준을 보여 체감경기 악화 추세가 지속된 것으로 지적됐다.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GNI 관련 통계가 부진해진 것은 무역손실액이 22.0% 급증하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도 16.7%로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박노왕 기자 parknw@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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