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명문 강릉제일고(구 강릉상고)가 학교 축구 재단과의 마찰로 축구감독과 선수들 12명이 학교를 떠나 축구부가 큰 위기를 맞고 있다.
국가 대표팀과 월드컵 대표팁, 청소년 대표팀 등 많은 인재를 배출한 강릉제일고는 그동안 감독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 임기 만료 뒤에도 학교체육진흥회는 재임용을 하지 않았다. 감독과 학교체육진흥회와의 마찰이 불거지자 학교와 관계가 소원했던 3학년 학부모들이 감독과 함께 학생들을 서울과 청주에 있는 모 고등학교로 각각 2명, 10명 총 12명을 2월 하순경 대거 이적시키면서 학교 축구부가 해체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었다.
강릉상고는 60여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우수인재 양성과 축구의 명문고로서 정치인과 학자들을 배출했고 축구부는 국가대표급 지도자 이강주, 함형기, 최종걸 등 선수들과 실업팀감독 등을 배출했고 설기현과 이을용 월드컵선수, 청소년 대표팀의 골키퍼 염동균 선수 등 국가대표 등 실업팀에 많은 선수들을 양성 배출시키면서 명실상부한 축구의 고장으로서 전국최고의 명문고로 자리 매김했었다. 그러나 강릉상고는 2002년 강릉제일고로 명칭이 바뀌고 문과가 생기면서 대학진학의 문제를 제기하는 학부모들의 축구응원 동원에 반대하고 나서면서 매년 치르던 강릉시민의 연례행사였던 농·상고 정기전도 치르지 못하고 침체에 빠지자 축구선수들의 학부모들은 학교축구의 미래가 없다며 학교와 그동안의 소원했던 관계가 틈이 생기면서 급기야 감독 재임용 문제와 맞물려 이에 반발한 학부모들이 대거 이적한 것으로 보여 축구부가 큰 홍역을 치르고 있다.
그러나 학교측은 뒤늦게나마 손발을 맞춰 팀웍을 이루고 있고 이번 시합에도 생각지도 않았던 조별 순위에서 1위로 올라오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하고 있다며 내년쯤이면 정상적인 축구활동이 시작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번에 발탁된 박 윤기 새 감독은 지역학교출신이 아닌 서울 모 고등학교 감독으로써 외부에서도 알려진 인물이다. 앞으로 축구 명문고의 명성에 걸맞도록 과거의 제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학교측과 감독, 선수들과 학부모들의 부단한 노력과 협조가 필요할 것이다. 이제 큰 홍역을 치른 아픔을 딛고 일어서서 과거보다 더 발전된 모습으로 훌륭한 인재들을 더욱 양성시켜 아픔의 상처가 하루빨리 치유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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