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왜곡된 발렌타이의 의미를 되찾으려는 젊은이들의 움직임이 엿보였다.
발렌타인데이면 어김없이 연인들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려는 젊은이를 겨냥한 관련업체의 치열한 마케팅 속에서 서울과 수도권내 대학생들로 구성된 한국대학생 대중문화감시단은 이날을 단순히 연인에게 초콜릿을 주는 식의 감각적이고 일회적 사랑을 표현하는 행사에서 벗어나자는 취지 아래 지난 97년부터 ’캔들데이(candle-day)’ 행사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즉, ‘선물을 주기 위한 날’로 변질된 밸런타인데이의 본래 의미를 되찾자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주위 사람들과 어려운 이웃을 다시 둘러봄으로써 헌신적 사랑을 상징하는 밸런타인데이의 원래 의미를 되살리자는 뜻에서 이 단체는 처음으로 ’촛불상’을 제정해 시상했다.
서울 YMCA도 이날 서울 종로2가 YMCA회관 앞에서 청소년들에게 밸런타인데이의 진정한 의미를 되살려주자는 캠페인을 벌였다. 이날 행사에서 서울 YMCA는 밸런타인데이의 유래에 대해 청소년들에게 설명하고대안으로 소중한 사람에게 사랑의 엽서 쓰기. 사랑의 양초 보내기 운동을 제안했다.
각종 인터넷 쇼핑몰들과 서울 시내 주요 백화점들이 밸런타인데이를 겨냥하여 내놓은 수만원에서 수십만원상당의 상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들의 이러한 활동이 얼마만큼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이다. 하지만 이러한 모임과 운동을 접한 한 여고생은 “이러한 움직임들이 작은 불씨가 된다면 뻔한 상혼이 물러간 자리에 그들이 수여하고 있는 촛불상과 같은 촛불이 밝게 비춰지리라 믿고, 적극 동참하고 또한 홍보를 하고 싶다”고 전한다. 전성우 기자 jsw@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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