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상훈, 찰스 핸리·마사 멘도자 지음/남원준 옮김/잉
한국전쟁의 숨겨진 악몽
AP 기자들이 장장 3년여에 걸쳐 파헤친
미군 노근리 양민대량학살사건의 진상1950년 그 해 여름, 노근리에서 일어난 일을 육성증언과 자료를 통해 그 치떨리는 참혹상을 생생하게 그려낸 최초의 책이 있다. 3명의 AP기자들의 3년여의 시간에 걸친 노력 끝에 탄생한 <노근리 다리>는 세계의 이목을 잡아끄는 계기를 마련했다. 실제로,
는 이 책을 기반으로 <모두 죽여라 Kill ’em All >라는 다큐멘터리를 제작·반영했다. 이 책은 노근리 사건 보도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3명의 기자가 한국인 50명, 미군인 100명 등 피해자(가족), 미 퇴역군인, 목격자 150여명과 총 500여 회의 인터뷰를 갖고, 이와 함께 미국 비밀해체문서를 추적·발굴하는 등, 1999년 처음으로 전 세계에 사건을 타전한 전후 3년 간 노근리 사건의 실체와 진실을 파헤쳐 집대성한 것이다. 2002년 7월 기자들은 사라진 줄로만 알고 있었던 1950년 7월 학살을 자행한 미 7기병연대의 7월분 통신일지가 존재함을 확인하고, 그 일지에 7월말 대규모 피난민 공격 내용이 기록돼 있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이 증언은 한국어판이 한창 준비되는 동안에 진행된 인터뷰 내용으로 이 책에서 그 내용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또한, 보도 이후 새롭게 발굴된 비밀해체문서를 포함한 총 27건의 문서를 수록해 본문에 언급된 내용을 직접 확인 할 수 있다. (일부문서는 미국 판의 본문에도 반영하지 못한 문건이다.)노근리 학살사건은 미 7기병연대가 자행했다. 그런데 제7연대는 미국이 서부의 인디언들을 평정했던 시대에 “운디드 니 학살”을 자행한 제 7기병대에 연원을 두고 있다. 이것도 역사의 아이러니인가?
미군 장각차에 의한 미선이와 효순이의 죽음으로 온 나라가 촛불로 뒤덮이고,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의 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메아리치고 있는 이때, 이 책은 ‘한·미 동맹’관계 속에서 ‘우리에게 미국은 무엇인가?’하는 화두를 곱씹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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