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위해 다양한 공연소식들이 줄을 잇고 있다. 그 장르 또한 다양해 미술전시를 비롯한 연극, 음악, 뮤지컬 등 학부모들과 어린이들의 눈과 귀를 끌고 있다.
갤러리 현대에서는 오는 2월 9일까지 아이들이 설치작품 속에서 뒹굴거나 드러누우며 미술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프린스·프린센스’라는 이색전시회가 열고 있다. 이 전시회에선 작고한 대가 뿐 아니라 신진에서 원로까지 다양한 작가들이 어린이처럼 그린 그림, 혹은 어린이를 그린 그림을 선보인다.
인사아트센터에선 2월2일까지 먹‘먹는다’ 주제로한 ‘맛 있는 미술관’을 연다. 10명의 작가가 참가하는 이번 전시는 달콤한 케이크 사진으로 이루어진 환상적인 기둥, 쌀로 쓴 책, 그리고 면발로 변해버린 세상 등 각가지 ‘먹는다’라는 것을 주제로한 다채로운 작품을 내놓았다.
한편 연극계에서도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공연을 열고 있다. 극단 즐거운 사람들은 오는 3월 2일까지 서울과 의정부에서 ‘어린왕자’를 공연하고 있다. 2000년과 2001년 뜨거운 호응을 받았던 이 작품은 어른이 된 예전의 어린이들과 각박한 현대 어린이들에게 어린 왕자의 순수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계를 보여주기 위해 한층 심도 있는 재작업을 통해 가족뮤직컬로 다시 관객들 앞에 나서게 되었다.
이밖에 극단 사다리는 우리네 이야기 속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호랑이를 소재로한 ′호랑이 이야기′를 무대에 올렸다. 이 공연은 “은혜갚은 호랑이”를 마당극 형식의 놀이연극으로 새롭게 구성하여, 사물놀이, 민요, 탈춤 등 우리네 가락과 정서를 어린이들에게 전해주고 있다.
음악부문에서도 풍성한 공연소식을 전하고 있다. 우선 예술의 전당에서 22일 공연할 ‘먼나라 이웃나라’는 고전음악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클래식 음악으로 만나보는 자리로 국내외 주목받는 연주자들이 우리에게 친숙한 음악을 선물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모스크바 소년 합창단은 부산(2월 16일)과 서울(2월18일)에서 백악관 초청 공연에서 완벽한 화음으로 클린턴 대통령까지 매료시킨 그 감동의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겨울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소식은 그 어느 때 보다 풍성하지만 청소년들을 위한 각종 문화행사는 찾아보기 힘든게 사실. 입시라는 부담 속에서 갖가지 과외수업에서 신음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놀이문화와 공연문화를 만들어 주는 것도 우리의 어린이들을 위한 문화공연 만큼이나 중요한 문화계의 과업이 아닐까 싶다.
전성우 기자 jsw@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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