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평창동에 위치한 가나아트갤러리는 10일부터 2월 2일까지 ‘나의 애장품’전을 개최, 명사 50여명이 출품한 소장품 120여점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회는 값이 비싸거나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보다는 소박하더라도 소장자의 따뜻한 애정이 담긴 애장품 속에서 색다른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작품 중심으로 전시장을 꾸민다.
허동화 한국자수박물관 관장은 길이 8cm의 호랑이 어금니를 내놓고, 이어령 전문화부장관은 백남준의 스케치 다섯 점을 출품하며 서기원 KBS 전사장의 ‘조선백자철회 자연무늬병’을, 김종재 교수는 선친(김원룡 박사)이 타계하기 전에 그린 ‘북한산 줄기’을 출품한다. 유현목 영화감독은 말안장을 소개하며, 이성낙 아주대 부총장은 아프리카에서 구해온 이색 조각품을 선보인다.
오광수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성자의 판화 등을, 김종재 서울의대 교수는 선친의 스케치 작품을 전시하고, 김창실 선갤러리 대표는 조선시대 목조 혼천의 등을 내놓는다.
이 작품들은 소장자의 애장기(愛藏記)와 나란히 전시돼 눈길을 끌게 된다. 소장자가 애장품에 대해 애정과 소견을 글로 표현한 경우가 아주 드물어 이들 애장기는 더욱 돋보인다.
갤러리측은 "고가의 귀중품만이 아니라 소박한 사물도 소중히 애장하는 명망가들과 함께 건전한 애장문화 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전시회를 기획했다"면서 "전시는 예술작품에 국한하지 않으며 일반인들이 보면서 즐기고 공감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고 설명한다.
공경보 기자 kongkb@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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