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가 개전 3주만에 미 해병대에 의해 점령됐다.
미 해병대는 우리시각으로 지난 9일 밤 9시 40분 탱크와 장갑차량을 앞세워 바그다드 도심에 전격 진입했고, 이날 진입에는 이라크군이나 민병대의 저항을 전혀 받지 않았다
곧 외신 기자들이 머물고 있는 팔레스타인 호텔도 미군 탱크에 의해 점령돼 많은 외신기자들은 미군의 바그다드 점령 모습을 생방송으로 보도했다.
미군이 점령한 바그다드 시내에는 더 이상 후세인 통제력을 찾아볼 수 없었다.
바그다드 중심부 피르도스 광장에서는 후세인 정권의 상징인 후세인 동상이 미군장갑차량에 의해 무너져 내리자 성난 군중들이 쓰러진 동상을 마구 짓밟으며 분풀이를 해댔다.
분이 안 풀린 일부 주민들은 후세인 동상의 머리를 질질 끌며 바그다드 거리를 누비고 다녔다.
이렇듯 바그다드가 점령되면서 후세인 정권 붕괴와 미군의 전쟁 승리를 선언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미·영 연합군은 앞으로 남아있는 후세인의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는 북부 티크리트에 대한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전쟁을 진두 지휘해온 미국 수뇌부는 바그다드의 함락을 환영하면서도 후세인의 완전 제거와 이라크 국민 해방을 위해서는 아직 위험한 전투가 남아있다면서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혼란에 빠진 이라크의 조속한 안정을 위해 이라크 반체제인사들을 규합, 후세인 체제 붕괴 이후를 이끌어갈 과도정부 수립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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