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관장 오광수)은 한·중 수교 10주년을 기념하여 『중국 근·현대 오대가(五大家) 회화 작품』전을 중국의 요령성 박물관과 공동으로 2002. 7월10일부터 9월1일까지 덕수궁미술관에서 개최한다.
중국 근·현대 5대가(五大家)는 서예와 수묵의 풍부한 전통을 바탕으로 근대기 중국화의 진로를 모색하면서 서구의 새로운 경향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중국회화의 정체성을 지켜나간 장본인들인 것이다. 중국 근·현대 회화사에 뚜렷한 업적을 남긴 이들 작품을 통해 우리는 중국의 유구한 회화전통을 근대성으로 전환시킨 노력과 접할 수 있다.
임백년(任伯年)은 19세기 후반 상하이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해파(海派)의 중심인물로 청조의 회화 전통을 근대로 이어 준 교량역할을 한 작가이다. 인물, 화조에 능했던 임백년의 화풍은 친근한 주제와 선명한 색채, 활달한 필치로 유명하다. <사녀도(仕女圖)>, <인물도(人物圖)>, <학수도(鶴壽圖)> 등을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다.
오창석(吳昌碩)은 문인출신으로 시서화, 전각 등에 정통했다고 전해진다. 특히 이른 봄 추운 날씨 속에 피는 매화를 잘 그렸다고 전해지는데 무오년(1918년)에 그려진 <송매도(松梅圖)>는 소나무와 매화의 고결한 품격으로 문인화의 정신을 상징하려 한 의도를 보여준다.
황빈홍(黃賓虹)은 임백년과 오창석의 뒤에 등장한 산수화의 거장이다. 가난한 선비집안 출신으로 과거시험에 실패한 후 서화예술연구에 전념하여 학문과 예술을 겸비한 지조 있는 지식인으로서의 일생을 보냈다. 황빈홍은 자연과 우주에 대한 이해를 산수화에 담고자 하였다. 그의 그림은 실경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실경을 뛰어 넘는 내면적이고 정신적인 풍경을 전개시킨다.
임백년, 오창석, 황빈홍, 제백석, 서비홍이라는 중국 근대기의 명인들이 추구했던 시대적 인식과 예술적 성취를 우리의 근대적 공간인 덕수궁미술관에서 전시한다는 것은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해 준다. 우리 나라 근대미술의 형성과 전개과정을 체계화하는데 있어 중국 근대미술에 나타난 미의식과 역사관을 살펴보는 일은 우리에게 타산지석의 교훈을 던져주기 때문이다.
전시장:소 덕수궁 미술관(분관)
문의처: 779-5310
전시기간: 2002년07월10일~2002년09월01일
전시시간: 3월∼10월 : 09:00∼17:30
주최/협찬 국립현대미술관, 중국 요령성 박물관
관람료 - 일반Ⅰ(만25세 - 64세) : 3,000원
- 일반Ⅱ(만19세-24세) : 2,000원,
- 초·중·고생 :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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