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은 30일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8월중에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초청으로 방북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남북정상회담 추진설’을 제기했다.
정의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가 여야간 이견으로 공전되자 정보위 개회를 요구하면서 “오늘 정보위가 열리면 이 정권이 신북풍 전략을 갖고 대선에 이용하려는 것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에 한 대표가 강력히 반박, 논란이 벌어졌다.
국회 정보위원인 정 의원은 이날 "한 대표의 방북 계획은 ′도라산 프로젝트′라는 암호명으로 추진되고 있다"면서 "한 대표는 민주당 의원 및 재야인사 몇 명과 함께 방북하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전달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친서를 휴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한 대표는 북한의 비위를 맞추려고 금강산에 80여만 달러를 들여 해수욕장을 마련하고 20만 달러를 들여 번지점프장도 개설한다는 계획에 대해서도 북한측과 논의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김정일 위원장의 10월중 답방이 남북간에 이미 합의됐으며 장소는 남한 내로 결정됐다"는 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정보 출처를 ′중국의 정보통′이라고만 밝혔다.
이와 관련,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한 측근은 “최근 정부가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볼 만한 충분한 정황증거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대선을 앞두고 남북정상회담을 통해‘신북풍’을 조성하려는 기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한대표는“기회가 되면 갔으면 하는 생각이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당대표이기 때문에 방북문제는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이용범(李鎔範) 부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김성구 기자> ksg@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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