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초인 봉우 권태훈 이야기
정재승 엮음 / 320면 / 값 8,800원이 책, 『세상 속으로 뛰어든 신선』은 지난 20세기 전반을 관통하며 살았던 봉우라는 인물의 개인적, 사회적인 행적들과 내면적 모습들을, 그를 겪고 지켜보며 관계했던 사람들의 생생한 일화들을 통해 그대로 드러내는 봉우 권태훈 선생의 일화집이다. 이 책 속에는 봉우 선인의 예언가적 모습과 속보(速步), 비보(飛步), 축지법, 불치병자를 고치는 각종 치병 사례들, 위급상황에서 몸을 숨기는 은신법(隱身法), 공간이동의 분신법(分身法), 다른 곳의 물건을 옮겨오는 취물법(取物法) 등과 천체현상을 관찰하여 앞일을 예측하는 천문관측 및 전통 풍수지리법으로 인간의 길흉화복을 예측한 일, 그리고 무엇보다도 열정을 지닌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바꾼 사례들이 증언자들의 생생한 진술을 통해 가감 없이 소개된다.
90여 편에 이르는 일화들은 잊혀진 민족 고유의 선맥(仙脈)을 계승한 도인이 아니고서는 보여 줄 수 없을 만한 기사(奇事)와 이적(異蹟)으로 가득하다. 그 믿을 수도 믿지 않을 수도 없는 놀라운 일화들! 그러나 그러한 초능력적인 이야기들만이 이 책의 본질은 아니다. 선도(仙道)를 이룬 도인의 일화들을 만나는 사이에, 그리고 공부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우리를 다그치는 선인(仙人)의 모습을 만나는 사이에 우리는 시대와 계파마저 초월한 진정한 스승이 우리 곁에 다녀갔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민족의 선지식들은 자고로 유(儒)불(佛)도(道) 및 기독(基督)과 과학을 애써 추구하면서도 반드시 그 저변에 선도수련과 단(丹)의 체득이 필수임을 알고 있었다. 이제 우리 시대엔 그런 사실마저 잊어버린 지 오래다. 그러나그렇게 아예 잊어버리고 있음이 도리어 선도(仙道)의 전면적이고 본격적인재림과 창조적 부활을 예언한다. 그 재림과 창조적 부활의 예언으로서의 한삶! 그것이 다름 아닌 봉우 선생인 듯하다.
- 김지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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