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이 심각해지면서 자동차 제조업체에서는 실내로 유입되는 공기와 차량내 공기오염물질을 여과하여 실내공기를 정화하는 실내공기정화필터(일명 에어 필터) 장착 차종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따라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실내공기정화필터에 대한 차종별 장착실태와 정비성 및 관리소홀로 인한 공조성능 저하현상에 대한 실사용 시험을 실시했다.
조사 결과, 장기간 필터를 교환하지 않으면 통풍구의 풍속이 50%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공구없이 손으로 필터를 교환할 수 있는 차종과 특수한 공구가 필요한 차종 등 차종별로 실내공기정화필터 교환의 편리성에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38차종 중 장착자리가 마련되지 않아 구조상 필터를 장착할 수 없는 차량이 11차종(29%)이었다. 또 장착자리는 마련되어 있으나 같은 차종에서도 세부등급에 따라 기본으로 장착되는 것과 차량주문시 필터 장착을 요청할 수 없고 출고 후에나 정비소에서 장착해야하는 것이 9차종(24%)으로 나타났다.
필터교환의 편리성에 대한 시험결과 기아자동차의 ′스팩트라′는 사물함의 양쪽모서리를 오므려서 사물함을 밑으로 내린 후 필터를 바로 교환할 수 있는 편리한 구조였다.
반면 기아자동차의 옵티마와 현대자동차의 EF쏘나타는 10mm 소켓렌치와 같이 일반 소비자가 갖고 있지 않은 공구를 이용해야 하는 등 소비자가 직접 교환하기에는 어려운 구조로 차종간에 편리성에서 차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조성능 시험결과 40,000∼50,000㎞ 주행한 차량의 필터를 교환하지 않고 계속해서 사용한 경우에는 통풍구에서 나오는 바람의 세기가 절반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행거리가 비슷한 차량도 운행지역, 운전자의 송풍기 사용특성(사용빈도, 외기모드, 내기순환모드 등)에 따라 필터 막힘 정도에서 심한 차이를 보였다.
소보원은 모든 차종을 필터 장착이 가능한 구조로 변경하여 기본으로 필터가 장착되지 않는 차종은 차량 구입시 필터 장착여부를 소비자가 선택하여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업계에 개선을 촉구했다.
또한 필터와 같이 자동차의 안전성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부품은 소비자가 직접 점검·교환 할 수 있도록 정비가 편리한 구조로 변경하여, 자사의 인터넷 홈페이지나 사용설명서 등에 필터 교환방법을 그림이나 사진으로 표기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공경보 기자> bo@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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