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 이관수
감독 : 장항준
출연 : 김승우, 차승원, 박영규
배급 : 시네마서비스
등급/런타임 : 15세 이상 / 108 분 나이 서른에 철없는 백수 허봉구. 오늘은 백수 생애 최악의 날이다. 하는 일마다 꼬이기만 하고 예비군 훈련으로 녹초가 된 그에게 남은 건 단돈 300원! 전재산으로 일회용 라이터를 사버린 봉구는 차비도 없이 목적지도 아닌 서울역까지 오게 되고 자신의 전부인 라이터를 그만 화장실에 두고 나온다. 다시 화장실을 찾은 봉구. 그러나 라이터는 이미 건달보스 양철곤 손에 쥐어져 있다. 국회의원 박용갑의 선거를 도와 폼나게 살고 싶었던 철곤은 자신을 피하던 박의원을 쫓아 부하들을 이끌고 서울역까지 온 것. 라이터를 되돌려 받으려다 괜시리 몰매만 맞은 봉구는 오직, 라이터를 찾겠다는 일념으로 철곤과 박의원이 탄 부산행 기차에 오른다. <라이터를 켜라>의 주된 공간은 기차다. 영화전체 분량의 70%를 차지하는 배경인 기차는 기차가 주연이요, 절대적인 상징물이다. 원활한 촬영을 위해 <라이터를 켜라>의 미술팀은 한국 영화사상 최초로 새마을호 기차를 완벽하게 만들어 냈다. 총 제작비 2억 5천만원이 투자해 만든 기차 세트는 거의 새마을호 제작과 다름없는 공정을 거쳐 제작됐다. 또한 코모넷의 이동 영상광고 장비와 각종 광고판까지 갖춘 세트는 철도청의 적극적인 협조로 수십여 가지에 달하는 부품을 공급받을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 여기에 13년의 음악 경륜과 이제는 최고의 food song작곡가(?)로 독특한 제목과 가사말, 멜로디를 만들어 내는 윤종신이 직접 영화음악을 담당했다. 헐리웃 블록버스터들에게 점령당한 한국 극장가에서 얼마나 많은 볼거리와 재미로 맞설지 기대가 되는 영화. 봉구는 과연 라이터를 찾을 수 있을까?
<안기원 기자> an@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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