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9일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 1동에 위치한 미 2사단 사령부 레드 클라우드 캠프 앞에서 약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살인사건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제 2차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이번 집회는 지난 달 13일에 일어났던 미군 장갑차에 의한 고 신효순·심미선양의 사망 사건과 관련하여 아직도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사건 경위와 과정의 문제, 미군측의 무성의하고 무책임한 태도에 대한 규탄대회였다.
민주노총과 민족자주화해통일협의회, 각 대학 학생회 등 각 사회단체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대회는 지난 1차 대회 때보다 몇 겹으로 미군부대를 삼엄하게 둘러싼 전경들과 대치한 채 시위대와 전경들간에 주먹다짐이 오가고, 시위대 한명이 전경들에게 끌려가는 등의 일들이 발생하여 예정보다 30분 늦은 오후 3시 30 분경에서야 시작했다.
이 날 대회에서는 사건 책임자인 미군 고소·고발에 대한 보고와 1차 범국민대회(6.26)때 발생했던 미군의 한국기자 연행 및 폭력 만행에 대한 규탄에 관한 연설이 있었다. 이 날 대회에서는 "양키고홈"의 붉은 띠를 든 사람 옆에 미 부시 대통령의 탈을 쓴 사람이 장갑차 모형에 타고 미국 깃발을 흔들고, 다른 한 사람은 "우리동생 효순이와 미선이를 살려내라"는 피켓을 든 여자 어린이 모형을 든 채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또한 6월 10일 미군 고압선에 감전되어 사지가 절단된 채 1년동안 고생하다 사망한 故 전동록씨의 아들 전민수씨가 피켓을 들고나와 시위를 벌여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 아프게 했다.
26일 연행되었던 한유진씨와 이정미씨는 이 날 규탄대회에 참석하여 즉석 인터뷰를 갖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이들이 체포되던 당시의 미군측의 인권유린적 태도와 언론탄압에 대한 상황은 이들을 인계받은 의정부 경찰 측에서는 다소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이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정환 기자> ijw@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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