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중앙선관위가 밝힌 ′선거법 위반행위 단속실적′에 따르면 후보등록 첫날인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8일까지 모두 1천537건, 하루 평균 128건의 불법 선거운동 행위가 적발됐다. 이는 98년 제2회 지방선거 운동기간 불법선거운동 적발건수(1천118건)보다 400건 늘어났으며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각 정당은 선거가 다가오면서 이번 선거의 최대 접전지인 수도권과 충청, 제주 등지에서 막판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박빙의 혼전 양상인 서울지역 선거 결과가 이번 선거의 전체 승패와 함께 지방선거 후 당의 진로를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대통령후보와 당지도부가 총출동해 정당. 거리유세 등을 통해 일대접전을 벌였다.
각당 지도부는 또 대구 경기장이나 서울 잠실야구장 등에서 일반 시민과 함께 월드컵 한미전 경기를 관람하면서 응원 열기를 자당 지지로 유도하는 데 부심했다.
각 당은 특히 부동층의 향배가 막판 대세를 좌우할 것으로 판단, 당 지도부가 직접 상대당과 후보에 대한 `흠집내기′에 나서고 금품살포와 지역감정 조장 공방을 주고받는 등 선거 막바지 혼탁. 비방전이 극심해지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경기 고양과 서울 강서 정당연설회에서,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서울 성동구와 동대문구 정당연설회에서 각각 지원유세에 나서 `비리정권 교체론′을 거듭 주장했다.
이어 이 후보는 대구에서, 서 대표는 서울에서 월드컵대회 한-미전을 각각 관람하는 등 `월드컵 유세′에 적극 참여했으며 이 후보는 경기 관람 뒤 인근 호프집에서 청년층 유권자들과 자리를 같이하며 젊은층 표심잡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서울 강서와 경기 고양 정당연설회에서 "한나라당은 이제 이 나라 운명을 떠맡고자 나섰으며 연말 정권교체를 이룰 것"이라면서 "6.13은 말로 해서 못 알아듣는 이 정권에 대해 민심이 떠났고, 법과 원칙이 바로 선 나라를 (국민이) 원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날" 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는 이날 오후 잠실야구경기장에서 김민석(金民錫) 서울시장 후보와 한 · 미전을 관람한 뒤 거리 유세 등에서 "내가 15대때 이명박씨와 종로에서 선거했는데 부정선거하고 은폐공작까지 해서 의원직을 도중하차했다"며 "이번 선거에서 부정한 정치인들을 솎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도 한·미전을 경기 안양 문예회관 앞에서 진념(陳 稔) 경기지사 후보 등과 함께 시청한 뒤 "한나라당이 초래한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를 조기졸업하고 외국에서도 인정할 만큼 경제발전의 기틀을 다진 게 민주당" 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남경필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 박상은 인천시장 후보가 우리 인천시지부가 추천한 선관위원을 중도 교체한 것을 놓고 `호남출신이라서 교체했다′는 등 저열한 지역감정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문모씨를 교체한 것은 그가 민주당 연청의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총재는 충북 상당구 정당연설회에서 "도지사, 국회의원이란 사람이 신의를 헌신짝처럼 버리기에 경상도, 전라도 사람들이 우리 충청도인들을 핫바지라고 하는 것 아니냐"면서 "이런 사람은 절대로 도지사로 뽑아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이헌 부산시장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안상영 부산시장 후보의 부하여직원 성폭행 의혹과 관련, "안 후보는 즉각 사퇴하고 안 후보를 공천한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는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덕주 기자> zoo@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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