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오세훈(서울시장후보 선대본부 대변인)은 종로경찰서가 어제 오후 종묘공원 입구에서 발생한 참소리유세단 집단폭행사건을 고의적으로 방조한 의혹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선, 종로3가 파출소는 유세장이었던 종묘공원 입구에서 불과 4백 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오후3시30분 사건 발생 후 25분만에 늑장 출동하였다. 평소 1분 내지 2분이면 출동하던 것과는 판이했다. 그것도 단 한 명의 경찰만이 백차를 몰고 나타났다. 유세를 한다는 사실은 이미 당국에 신고돼 있었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종로2가와 3가 일대의 불량배 50여명이 백주에 무법천지를 만들었는데도 이처럼 안이하게 대응한 것은 이 사건을 고의적으로 방조했다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피력했다.
그 바람에 폭행을 가한 수십 명의 가해자 가운데 단 두 명만 붙잡고 나머지는 모두 놓치고 말았다. 유세단의 이혜영 간사와 김동호 자원봉사자가 수차례 112 신고를 했으나 들려온 것은 “조용조용히 얘기하라”는 명령조의 대답뿐이었다. 종로경찰서 수사2계의 담당 수사관은 피해자인 고광욱 국장과 이혜영 간사를 오히려 가해자 취급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뿐 아니라 "김운선 종로경찰서장은 이날 저녁9시 선대본부장의 전화를 받았을 때까지 이날 사건의 발생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 종로서의 이 사건 수사관계자들이 서장에게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된다. 선거와 월드컵이 한창 진행중인 서울의 도심에서 대낮에 그와 같은 엄청난 무법사태가 일어났는데도 일선 경찰책임자가 그런 일이 있었는지조차 몰랐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이는 야당의 선거운동을 폭력으로 탄압하는 행위에 대해 경찰이 고의적으로 방조한 의혹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또한 오 대변인은 "당국은 즉각 이 같은 경찰의 방조의혹에 대해 조사할 것을 촉구한다. 만약 경찰이 자체적으로 이를 규명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종로서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소하고, 항의시위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며 "경찰은 붙잡힌 두 명의 불량배를 즉각 단호히 의법 조치하는 것은 물론, 나머지 폭력가담자도 전원 조기에 검거해야 한다. 나아가 이들 불량배들이 민주당과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는지 여부도 철저히 가려야 한다. 유세장 부근에는 민주당 어깨띠를 두른 청년 10여명이 배회하는 것이 우리 유세단 단원들에 의해 목격된 만큼, 민주당 청년당원들과 불량배의 연결 여부는 반드시 철저히 규명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진 기자> dong@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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