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의원은 17일 대선출마를 선언하고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대선 출마선언식을 가졌다. 그리고“여태껏 말뿐이었던 정치개혁에 몸을 던져야겠다는 소명의식에서 대선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출마선언 행사에는 유창순, 이홍구 전 총리와 안동선 의원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양자 구도에 이날 정 의원이 가세하고 이한동 전 총리도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여서 이번 대선은 다자 대결 구도로 치러질 개연성이 커졌다. 또 11월을 전후해 후보 단일화를 위한 제2의 정계개편이 시도되는 등 향후 정국의 가변성도 커졌다.
그는 출마선언문에서“상식의 정치를 여는 새 시대의 중심에 서겠다”면서“여기에 뜻을 같이하는 많은 정치인들과 함께 신당을 창당할 것이고, 신당은 나와 생각을 같이하는 국민 여러분과 자원봉사자의 참여를 바탕으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의 이같은 언급은 내달중순께 신당을 창당하는 과정에서 민주당 일부와 제3세력 등 각 정치세력과의 연대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정 의원은 출마선언식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지역감정의 대결구도를 이번 대선에서 반복해선 안된다는 것이 국민적 요구”라며“이런 취지에 동참하는 분들을 직접 찾아가 동참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나는) 신당 창당에 참여하는 한 사람으로, 창당의 구체적 일정은 당을 같이 하는 분들과 상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 뒤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와의 후보단일화 여부에 대해 “신문을 보니 노 후보가 후보단일화는 없다고 했는데 그 분 생각이 다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특히 그는 현대중공업 지분정리 방안에 대해 “현대중공업 보유지분 전량을 공신력이 높고 경영구조가 투명한 금융기관에 맡겨 출마기간과 공직 임기동안 의결권 등주주의 모든 권리를 수탁은행이 독립적으로 행사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신탁기간중 발생한 자본차익은 전액 수탁은행이 자선기관에 기부토록하겠다”면서 “현대중공업 고문직도 오늘중 사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 의원은 출마선언문에서“출마를 선언하는 이 순간 이후 대통령에 당선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나 법을 지키며 공정한 경쟁을 해나갈 것이고 상대후보를 비방하는 선거운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대선에 출마하는 모든 후보들이 선거법을 철저히 지키자는 서약을 국민앞에 함께 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대통령 자신이 정쟁의 대상이 되면 개인이나 나라가 모두 불행해지기 때문에 단임제라는 헌법정신에 따라 초당파적으로 정치를 하겠다”면서“성장제일주의를 배격하고 기업과 함께 하고 근로자들과는 땀을 함께 닦으며,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가장 먼저 달려가 아픔을 함께 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조판식 기자> pan2@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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