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첫 번째 이지스 구축함인 7600톤급 세종대왕함(DDG·함장 김덕기 대령)이 5일 오전 발사된 북한의 장거리 로켓을 정확히 탐지, 성능을 입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6일 “동해상에서 북한의 로켓 발사동향을 추적했던 세종대왕함이 어제 로켓 발사를 탐지했다”면서 “취역 후 전력화 과정에서 실제 작전에 투입돼 첫 번째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22일 취역 한 세종대왕함은 그동안 이지스체계 성능 테스트에 주력해 왔지만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의 로켓 발사대에 장착된 로켓의 상단이 노출된 지난달 28일 동해상으로 급파됐다. 북한이 로켓을 발사할 당시 세종대왕함 주변에는 미국과 일본의 이지스함, 미국의 탄도탄계측함(AGM), 정찰기 등이 로켓 탐지 추적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대왕함은 미국과 일본의 이지스함과 어깨를 견주며 실제 발사된 로켓을 탐지, 첫 이지스함으로서의 위용을 과시한 것으로 군 관계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세종대왕함은 이지스전투체계로서 가장 최신형인 ‘베이스라인(BL) 7.1R(Refresh)’을 탑재하고 있으며 핵심 장비로서 1000km 이내의 모든 비행물체를 탐지 추적할 수 있는 3차원 위상배열레이더인 SPY-ID(V) 레이더를 갖추고 있다. 이번 장거리 로켓을 탐지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이 위상배열레이더는 SPY-1 레이더 시리즈 중 가장 우수한 성능을 자랑한다. 세종대왕함 함교 4개 벽면에 부착돼 있다. 각각 4350개의 잠자리 눈과 같은 소형 레이더를 갖고 있는데, 이것들이 각각 레이더 빔을 쏘아 공중에 비행 중인 물체를 탐색하고 추적하는 것이다. 마하 8 이상의 빠른 속도로 비행하는 탄도미사일 등 1000여km 밖에서 날아오는 비행물체를 탐지할 수 있다. 500km 이내의 경우 900여 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 추적 가능하고 최대 170km 지점에서 요격할 수 있다. 세종대왕함은 이와 함께 5인치 주포 1문과 근접방어 무기체계인 골키퍼(Goal Keeper), 함대함·함대공 등 120여 기의 미사일과 장거리 대잠미사일 등이 탑재하고 있다. 전장 166m, 전폭 21m에 최대속력 30노트(55.5㎞)로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함·대공·대잠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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