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오늘 오전 8시 서울 사당동 자택에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검찰은 또 정 전 비서관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정 전 비서관은 청와대에 근무중이던 지난 2005년에서 2006년 무렵, 박 회장에게서 모종의 청탁과 함께 수억 원의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정 전 비서관은 지난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 씨가 박연차 회장에게서 5백만 달러를 받는 과정에 개입한 바 있으며, 지난 2007년에는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과 함께 박연차 회장을 만나 봉하마을에 50억 원을 투자하라고 권유하기도 했다.정 전 비서관이 전격 체포된 데 이어 검찰이 홍콩 정부에 요청한 박 회장의 비자금 계좌 거래 내역도 이르면 오늘 도착할 예정이어서 연 씨가 받은 5백만 달러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검찰은 이와 함께 박관용 전 국회의장을 오늘 오후 재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박 전 의장은 지난 2006년 4월 박 회장에게서 1억 여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와 지난해 총선 출마를 준비하던 아들 재우 씨의 선거자금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박 전 의장은 어제 13시간 동안 진행된 검찰 조사에서 합법적인 후원금 외에 불법 자금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으며, 검찰은 오늘 박 전 의장과 박 회장을 대질 조사할 방침이다.검찰은 또 어제 체포한 김덕배 전 열린우리당 의원에 대해 오늘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김원기 전 국회의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 전 의원은 지난 2004년 김 전 의장의 베트남 순방 당시 박 회장에게서 수천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은 김 전 의원을 상대로 이 돈을 김원기 전 의장에게 전달했는 지 추궁하고 있으며, 이번주 안에 김 전 의장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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