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박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 사위 연모 씨에게 5백만 달러를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자금 흐름을 집중 추적하고 있다.검찰은 지난 2007년 대선 진후 태광실업의 홍콩법인인 APC 계좌에서 연 씨 계좌로 5백만 달러가 송금된 단서를 확보했다.연 씨는 노 전 대통령의 형인 건평 씨의 맏사위로 박 회장이 운영하는 회사에 3년간 근무하다 지난해 투자회사를 창업했다.검찰은 연 씨에게 송금된 5백만 달러가 사실상 노 전 대통령측에 전달된 정치자금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홍콩 정부와의 사법공조를 통해 APC의 자금 거래 내역을 확인 중이다.검찰은 이와 함께 박 회장이 지난 2007년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에게서 50억 원을 받아 이 가운데 10억 원으로 김환기 화백의 그림 두 점을 구입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그러나 박 회장은 그림을 산 뒤 다시 계좌에 돈을 채워넣어 라 회장이 송금한 50억 원은 현재까지 박 회장 계좌에 그대로 남아있는 상태라고 검찰은 전했다.검찰은 라 회장측에서 가야CC 지분매입 대금으로 50억 원을 건넸다고 밝혔지만 돈이 실제 지분매입에 쓰이지 않은 만큼 조만간 라 회장을 소환해 정확한 자금거래 경위를 확인할 방침이다.한편 30일 검찰에 재소환돼 박 회장과 대질조사를 받은 서갑원 민주당 의원은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 직전에 박 회장과 현직 모 검사장과 함께 골프를 친 사실과 미국 뉴욕의 한식당을 방문한 사실은 시인했지만 두 장소에서 금품을 수수한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31일 박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 8억 원을 받은 혐의로 장인태 전 행정자치부 차관을 구속 기소하고 김태웅 전 경남 김해군수를 공모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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