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정치 무대에서 물러났던 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과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 등 이른바 ‘3김’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 전체가 새판짜기 논의 등 급속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북한 핵실험 등 정국의 유동성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노정객’ 3인이 다시 한번 현실정치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는 듯한 장면이 연출되고 있는 때문이다.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는 인물은 김대중 전 대통령. 그는 지난달 28일 퇴임 8년 만에 고향인 전남 목포를 방문한 데 이어 지난 4일에는 노무현 대통령과 동교동 사저에서 전격 회동,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 YS-JP 회동, 무기 연기 DJ의 이런 ‘왕성한’ 활동은 필생의 라이벌인 YS와 JP를 같은 무대로 끌어들이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YS와 JP는 17일 시내 모 호텔에서 만찬회동을 갖는다고 밝혔다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자 16일 돌연 회동을 무기연기한 상태.이 같은 3김의 움직임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들이 영남과 호남, 충청권에 대한 지역적 연고를 바탕으로 한국정치에 계속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게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자연히 지역주의를 부추긴다는 눈총도 섞여 있다. 수도권의 한 재선의원은 “이들이 조언 수준을 넘어서 정치의 전면에 나서는 행보를 하겠다고 한다면 그건 정치사를 거꾸로 돌리는 일이자 국민에게도 불행한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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