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인권단체인 국제 앰네스티가 촛불집회에서 경찰의 진압에 인권 침해가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2주간 집회 현장을 다니며 시위 참가자들, 정부관계자 등을 만난 노마 강 무이코 조사관은 촛불집회가 대체적으로 평화로웠음에도 경찰이 과도한 무력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특히 물대포와 소화기 사용이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이 밖에도 자의적인 연행, 집회 주도자들에 대한 표적 수사도 인권 침해적 요소가 많다고 밝혔다. 무이코 조사관은 한국 정부에 즉각적인 조사와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 전의경의 운영 기준 마련을 촉구했다. 또 시위 최전선에 배치된 전의경들 역시 불규칙한 식사와 수면 등으로 인권 침해를 받고 있다고 덧붙혔다. 국제 앰네스티는 이번 조사 결과를 영문 보도자료로 만들어 전 세계 국가에 배포하는 한편, 내년에 발행될 인권 연례 보고서에 실을 예정이다. 또 유엔 등 국제기구와 협조해 인권개선 활동방안과 캠페인 전략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편 법무부와 경찰은 이번 발표가 일방적인 피해 사례를 나열해 객관성과 공정성을 잃었다며, 앰네스티의 국제적 권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유감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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