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경제여건 악화와 내수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고용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통계청이 16일 내놓은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2천396만 명, 1년 전보다 14만 7천 명 느는데 그쳤다. 올해 2월 이후 석 달연속 20만 명을 밑돌다 15만 명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지난 2005년 2월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취업자가 줄어든 가장 큰 요인은 청년 실업, 지난달 15세에서 29세 사이 전체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오히려 11만 3천 명 줄었다.특히 건설업과 농림어업, 음식숙박업의 취업숫자가 크게 줄었고 상용근로자는 늘어난 반면, 임시, 일용직은 16만 명 이상 줄어 저소득층의 타격이 컸다. 더구나 고용이 악화되면서 구직을 아예 포기하는 비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나면서 실업률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0.1%p 하락한 3.1%를 기록했다. 이처럼 취업자수 증가폭이 10만명대로 고착됨에 따라 정부가 35만개에서 20만개로 하향조정한 올해 일자리 창출목표 달성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일자리 창출이 극도의 부진에 빠진 것은 대내외 경제여건이 악화돼 기업들이 해고가 용이한 비정규직 근로자부터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데다 내수경기 침체로 문을 닫는 자영업자들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임시(-8만5000명)·일용직(-7만6000명) 근로자는 1년 전에 비해 16만1000명이 감소했고, 생계형 자영업자를 포함한 비임금 근로자도 11만4000명이 줄었다.산업별로는 건설업(-6만1000명), 농림어업(-5만4000명), 도산매·음식숙박업(-3만6000명), 제조업(-3만3000명) 등에서 일자리가 많이 감소했고, 사업·개인·공공서비업(33만명)에서는 증가했다. 고용부진에도 불구하고 구직단념자(11만1000명) 등 취업을 포기하거나 일할 생각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가 1년 전보다 26만9000명(1.8%) 증가하면서 실업자(76만4000명)는 1만3000명(-1.7%)이 감소했다. 지난달 실업률은 3.1%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하락했으며 경제활동인구는 2472만7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12만4000명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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