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촛불집회와 정부의 공권력 투입 등에 대해 9일 기독교계 원로들이 우려를 나타내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박형규 목사 등 기독교계 원로 20여명은 이날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국민과 함께 가야 합니다'는 제목으로 현 상황에 대한 비상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교계 원로들은 선언문에서 "정부와 대통령은 쇠고기 재협상에 나서고 국민앞에 용서를 빌라"고 촉구하면서 "국민과 함께 가는 정치를 펴달라"고 주문했다.서울제일교회 박형규 목사는 "중고등 학생들이 시작한 촛물집회를 보면서 어린학생들을 통해 하나님의 뜻이 전달되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명박 정부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대표적 보수 교단인 예장합동측의 총회장을 지낸 한명수 목사는 "쇠고기 협상은 처음부터 국민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에 대한 조공행위와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촛불집회 참석자들을 '사탄의 무리'라고 발언해 물의를 빚고 있는 청와대 홍보기획 비서관과 일부 목회자들에 대해 회개를 촉구하는 발언도 나왔다.한편 한국기독교장로회는 보수권 단체가 시청 앞에서 준비 중인 '법 질서 수호와 한미FTA 비준 촉구 국민대회'와 '구국기도회'는 철회돼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기장총회는 촛불집회는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고자 하는 자연스러운 열망의 표현"이라며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훼손하고 대다수 국민의 염원에 대적하는 경솔한 행동을 자제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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