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요구하는 '100만 촛불대행진' 오늘(10일) 오후 서울광장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일제히 열린다. 6.10 항쟁 21주년과 맞물려 대학가,노동계, 여성계 등 전국적으로 100만명이 참여하는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한달 넘게 이어져 온 '쇠고기 정국'의 최대 분수령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대책회의는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촛불대행진은 제2의 6월 항쟁"이라고 규정하면서 참가를 독려했다.연세대 이한열 열사 추모기획단 300여명도 오후 5시 영정사진을 들고 학교 정문을 출발, 촛불집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박종철 기념사업회 회원 100여명도 오후 2시 추모제를 마친 후 명동성당부터 서울시청까지 삼보일배를 하며 행진한다.전교조는 전국적으로 5만여 명의 조합원이 대행진에 참여할 예정이라면서 오후 5시 '610교사 행동의 날'을 선포한 뒤 촛불집회 합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여성민우회등 여성단체들도 오후 5시 광화문 파이낸셜센터 앞에서 재협상 촉구 선언을 마친 뒤 행진에 가세한다. 민주노총 산하 현대자동차 노조도 재협상을 촉구하는 잔업 거부 투쟁에 들어가는 등 촛불집회에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참가자 수에 대해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서울광장에만 30만명이 모이고,온라인생중계로 함께하는 시민들까지 포함해 전국적으로 100만명이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책회의 박원석 상황실장은 " 국민을 무시하는 정부를 국민이 직접 심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평화적인 방식을 원칙으로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뉴라이트 전국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 수만명 역시 이날 오후 서울광장에서 '한미FTA비준촉구 국민대회'를 열 예정이어서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경찰은 9일 광화문 입구에 컨테이너 박스 20여개를 쌓아 청와대로의 진출을 원천봉쇄하는 한편, 전국에'갑호 비상'을 발령하고, 촛불 집회가 끝나는 모레 새벽까지 비상 근무 태세에 돌입하기로 했다. 또한 경찰은 평화로운 집회를 당부하는 한편 쇠파이트 등 극렬시위자에 대해서는 구속수사 등을 통해 엄벌키로 했다.이에 따라 촛불대행진을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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