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가 9일 만 3천 여명의 조합원들을 상대로 실시한 파업 찬반 투표에서 90.8%의 압도적인 찬성표로 총파업을 가결하면서 산업계 전반이 긴장하고 있다. 화물연대는 오는 12일까지 정부와의 대화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13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우선 2003년과 2006년 물류대란 당시 큰 타격을 입었던 자동차 업체들은 화물연대의 총파업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단기적일 경우는 지장이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영향이 있을 수 밖에 없다"면서 "가장 큰 문제는 부품회사"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특히 현대차 측은 이번 화물연대의 파업이 노동계 하계 투쟁의 시발점이 되지 않을까 좌불안석하는 분위기다.쌍용차와 GM대우차도 화물연대의 파업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GM대우차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이 일어나는 것은 마치 혈액순환이 안되는 것과 같다"고 우려했고, 쌍용차 관계자는 "화물연대 측과 타결을 해 파업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결국은 물류비 증가로 이어질 수 밖에 없어 또 다른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물류가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는 택배업계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 대한통운은 "자체보유차량 비율이 60~70%로 다른 업체들보다 좀 여유로운 편"이라고 밝혔지만 장기화될 경우 타격이 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최근 일부 화주들이 긴급한 화물을 우선 운송하도록 요청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통운은 긴급한 화물들은 먼저 운송하는 한편 자체 보유차량을 풀가동할 수 있도록 사전 안전대책을 세워놓기로 했다.한진택배는 화물연대의 파업강행시 물리적 충돌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한진택배 관계자는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파업을 진행하면서 의도적으로 터미널 입구에서 차량 정체 등을 유도할 수 있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진택배는 현재 철도 운송과 야간운송, 운송일정 조절등의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덤프트럭과 레미콘차량 등 건설노조도 오는 16일 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버스업계도 요금을 당장 40% 올리지 않으면 다음주부터 노선을 30% 감축 운행하겠다고 밝혔다. 감축 운행에도 요금인 상과 유류세 환급 등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다음달부터는 절반을 감축할 계획이다. 민주노총도 10일부터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를 위한 총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가기로 해 본격적인 하투 정국이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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