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쇠고기 파문으로 보수와 진보 세력이 충돌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보수단체들이 쇠고기 수입 반대 움직임과 관련해 촛불집회에 배후가 있다며 강력한 대응을 요구하고 나섰다. 바른사회시민회의와 자유주의연대 등 15개 보수 시민단체들은 일부 세력이 근거없는 유언비어를 퍼뜨리며 쇠고기 문제를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보수단체도 두 단체를 촛불 집회의 배후로 지목하고 6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허위사실을 유포했고 반국가 시위를 주도했다는 것. 이처럼 보수단체까지 행동에 나서면서 미국산 소고기 문제는 보수와 진보 세력간의 갈등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쇠고기 수입 반대를 촉구하는 단체들의 기자회견이 잇달아 민주 공무원 노조는 성명을 통해 한미 쇠고기 협상은 미국 측 주장을 거의 그대로 받아들인 것으로 정부는 재협상을 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1500여 개 단체로 출범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수입을 중단할 수 있다는 8일 한승수 총리의 대국민 담화는 기를 벗어나려는 변명에 불과하다며 쇠고기 협상의 전면 파기와 재협상을 요구했다. 오늘(9일) 저녁에는 쇠고기 수입반대 단체들의 대규모 촛불집회가 예정돼 있어 진보 진영과 보수 진영 사이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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