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족들 항의에 “잘 찾아봐라”...기념식 끝난 후에 잘못 시인
현충일에 국립현충원에 있는 베트남 참전용사의 묘비가 뒤바뀐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베트남 전쟁에 파병됐다가 1966년 전사한 고(故) 오세진씨의 유족들은 6일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 도착한 후 할 말을 잃었다.40년째 멀쩡히 있던 오씨의 묘비는 온 데 간 데 없고 엉뚱한 새 묘비가 세워져 있는 것. 현충원 직원을 불러 어떻게 된 일이냐고 따졌지만 돌아온 것은 ‘당신들이 묘지를 잘못 찾은 것 같다’는 퉁명스러운 반응 뿐이었다. 40년 동안 같은 장소를 찾아 ‘눈을 감고도’ 묘지 위치를 알 수 있는 유족들에게는 황당하기 짝이 없는 답변이었다.혹시나 현충원이 오씨의 시신을 이관했나 싶어 주변을 샅샅이 뒤지던 유족들은 약 100m 떨어진 묘지에서 오씨의 묘비를 발견하고 한번 더 놀랐다. 오씨의 묘비가 세워져 있는 곳은 바로 오씨 묘지 위에서 발견한 묘비의 주인 ‘해병대 정경식’씨의 묘지였고, 정씨의 유족들도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육군 오 병장과 해병대 정 상병의 묘비가 서로 뒤바뀌어 있었던 것이다.유족들은 현충원 관리사무소를 찾아갔지만 마침 노무현 대통령이 현충원을 참배할 시각이라 담당자는 행사 진행을 위해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결국 오후 1시가 돼서야 현충원은 잘못을 인정하고 묘비를 원래 위치로 바꿔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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