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홍역 탓에 때 아닌 ‘홍역’을 앓고 있다. 최근 들어 국내에서 홍역이 다시 고개를 드는 듯한 모습을 보이더니,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웃 나라 일본에서 전염성이 강한 이 질환이 기승을 부리면서 우리나라로 확산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일본서 기승 국내 확산 우려이대로 가다가는 자칫 방심하면 지난해 11월 초에 서태평양지역 국가로는 처음으로 획득했던 홍역퇴치국가 지위를 상실할 지도 모른다는 위기감도 머리를 들고 있다. 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실제로 우리나라의 홍역상황은 한 발짝만 더 나아가면 세계보건기구(WHO)의 홍역퇴치국가 기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위태로운 상태에 놓여있다.WHO는 한 나라가 연간 인구 100만 명당 홍역환자 1명 이하 수준을 유지하면 그 국가에서 홍역이 퇴치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지난 4월 이후 국내에서는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0∼1세 영아를 중심으로 홍역 환자가 발생, 벌써 40명에 이르렀다. WHO 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를 4800만여 명으로 잡았을 때 앞으로 8명의 홍역 환자가 더 생기면 더 이상 홍역퇴치국가 지위를 지킬 수 없게 된다.◆발진 후 5일 격리치료 필수 이에 따라 홍역 방어 마지노선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보건당국은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6세 이하 소아는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강력하게 권고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질병관리본부는 “홍역은 감기와 같이 전염성이 강하다”며 “발진이 나타난 후 5일 동안은 격리 치료를 받아야 하고 유치원이나 학교 등 단체 시설에서 발생한 경우 단체 생활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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