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정일 위원장의 전격 면담은 그동안 경색됐던 남북관계를 일시에 화해분위기로 전환시켰다. 특히 이번 만남에서 남과 북은 오는 21일 서울에서 예정된 제15차 장관급 회담에 이은 군사회담 재개 등‘각종 대화 채널’을 복원, 경제ㆍ군사 등 각 부문간의 본격적인 협상을 가능케 하고 있다. 또한 김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김일성 유훈’이라며 확고한 의지를 보인 것과 다음달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다고 한 것은 북핵문제에 대한 북한의 전략적 결단이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청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더욱이 김 위원장은 정 장관을 대통령 특사로 규정해 기존 미국과 중국을 통해서가 아닌 남한 정부에게 구체적인 시기를 박은 복귀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북한이 남한의 역할을 인정한 것으로 한반도 문제에 대해 남과 북이 좀 더 주도적으로 협의해 나갈 수 있는 단초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김 위원장이 노무현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을 비롯한 여러 가지 평화를 위한 노력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언급함으로써 노 대통령에 대해 그간에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는 불신와 오해의 부분을 씻어 내고 정상간 신뢰를 구축하는 계기가 됐다고 해석된다. 아울러 이번 회담을 통해 남북 공동어로를 열기 위한‘남북수산회담’과 서울과 평양간 직항공로 개설 등을 논의하기로 한 것도 향후 실질적인 남북협력관계로의 큰 진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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