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물선 골든로즈호와 충돌한 중국 컨테이너선 진성호는 사고 발생 후 골든로즈호 선원들을 구조하기 위한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은 채 항해를 계속했다는 사실이 진성호의 한 선원에 의해 확인됐다.이 선원은 산둥성에서 발행되는 한 신문과의 휴대전화 통화에서 12일 새벽 3시쯤(이하 중국시간) 진성호가 사고 해역에서 크게 흔들린 후 잠깐 멈춰 섰다가 곧 정상 속도를 회복해 랴오닝성 다롄을 향해 항해를 계속했다고 밝혔다. 리(李)씨 성을 가진 이 선원은 당시 선체의 흔들림이 다른 선박과의 충돌 때문이었다는 사실은 배가 다롄항에 입항한 후에야 알게 돼 선장이 해상수색·구조 당국에 신고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입항 후에야 충돌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즉각 신고했다는 주장은 고의로 구조조치를 방기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내세워 사고 후 현장 이탈에 따른 책임을 가볍게 해 보려는 속셈이다. 앞서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들은 옌타이 해사국의 사고발생 신고 접수시간을 12일 오전 11시40분, 진성호의 다롄항 입항 시간을 오후 2시50분으로 보도한 바 있다. 따라서 입항 후에야 충돌 사실을 알고 신고했다는 리씨의 주장은 거짓이다.한편 중국 해사당국은 14일 관공선 3척과 민간선박 60척, 헬기 2대, 항공기 1대를 동원, 3일째 골든로즈호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실종자 16명 중 단 한 명도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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