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여권표 일시이동 불과”...이 “격차 10%포인트 이상”
박근혜 “승부 이제부터” vs 이명박 “대세 기울었다”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지지율을 놓고 물밑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의 여론조사 동향을 보면 이 전 시장은 추석 연휴와 북한 핵실험(10월 9일) 파동 후 지지율이 30%대로 급상승하며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박 전 대표와의 지지율 격차도 추석 이전 5%포인트에서 10%포인트대로 벌어지고 있다. ◆“대의원도 상당수 돌아섰다”실제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달 30∼31일 성인남녀 128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서도 이 전 시장은 34.5%의 지지율로 23.5%에 그친 박 전 대표에 11%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전 시장 측은 지지율 상승에 대해 ‘추석효과’, ‘공약효과’, ‘북핵효과’ 의 3박자가 맞아 떨어진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이 전 시장 지지층이 추석 때 귀향, ‘이명박 선전’을 많이 한 데다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 등 세부 공약이 어필했고, 북핵 위기가 터지면서 위기관리 및 경영 능력이 부각돼 지지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이 전 시장 측은 특히 대의원 상당수가 이 전 시장 지지로 돌아서 ‘당심’도 어느 정도 장악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그러나 박 전 대표 측은 지지율 격차 확대를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멀지 않아 지지도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 전 대표 측은 이같은 낙관론의 근거로 이 전 시장이 박 전 대표의 표를 잠식한 것이 아니라 여당과 호남표를 일시적으로 흡수했다는 점을 거론하고 있다. 여당의 ‘지리멸렬’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대안으로 이 전 시장을 지지하고 있지만 여당 후보의 윤곽이 드러나면 자연스럽게 이탈세력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다.◆본격 행보 나서면 달라질 것박 전 대표 측은 이와 함께 박 전 대표가 내년 초부터 구체적인 대선공약과 국가발전 비전 제시를 통해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서면 지금의 불리한 흐름이 순식간에 호전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대세는 기울었다”는 이 전 시장과 “승부는 이제부터”라는 박 전 대표 진영의 주장이 앞으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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