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2년 10만명당 6.8명...2005년엔 24.7명 최다국
우리나라의 자살 사망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최고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 1980년대 이후 자살 증가율이 OECD 내 다른 국가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급증 추세를 보여 사안의 심각성이 더해진다. 22일 OECD 헬스 데이터 등에 따르면 1982년만 해도 우리나라의 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자 수는 6.8명에 불과했다. 이는 OECD 국가 가운데 멕시코(2.3명), 그리스(3.3명), 스페인(4.8명)에 이어 이탈리아(6.8명)와 함께 4번째로 낮은 것이다. 헝가리(39.8명), 덴마크(26.7명), 오스트리아(25.1명)는 물론 일본(17.2명), 미국(11.9명) 등에 비할 바 없는 낮은 자살 사망률이었다.하지만 이후부터는 사정이 급변, 우리나라의 경우 자살 사망자가 연평균 5.01% 늘어나는 급증세를 기록했다. 덴마크(4.83%)와 멕시코(3.71%), 포르투갈(3.71%), 독일(3%)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의 자살 사망률 증가율은 2%대 이하로 뚝 떨어진다. 호주, 노르웨이, 그리스 등은 오히려 줄어들었다.이에 따라 2005년을 기준으로 한 우리나라의 자살 사망률은 24.7명으로 OECD 국가 내에서 자살 최다 빈도국이 됐다. 우리나라 다음으로는 헝가리(22.6명), 일본(20.3명), 벨기에(18.4명)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은 10.2명으로 감소했다. 세계정신의학회 지역 학술대회(WPA)가 21일 열린 자살예방 관련 심포지엄에서 한국, 일본, 홍콩 등 아시아의 산업화된 국가에서 공통으로 자살률이 급증하고 있다며 국가적인 자살예방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우리나라의 경우 2005년 자살한 사람은 1만2047명으로, 44분 마다 1명 꼴로 자살 사망자가 발생했다. 각국 석학들은 이날 심포지엄에서 자살 급증세를 낮추려면 국가와 지역사회, 의료계, 가족을 비롯한 주변인 등 모든 단계에서 자살 위험이 있는 사람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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