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관급회담 16∼17일 개성 자남산 여관…"6자회담 좋은 영향 기대"
남·북한은 16일부터 이틀간 개성 자남산 여관에서 차관급 회담을 열어 남북관계 정상화 방안, 북핵문제, 비료지원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15일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남북이 16일 오전 10시30분부터 개성 자남산 여관에서 차관급 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이번 회담은 출·퇴근 회담으로 결정됐다"며 "북측지역에 들어가 북측 버스 등으로 환승하는 방법으로 회담에 참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회담에서는 △남북관계 정상화 방안 △북핵 문제에 대한 우리측 입장 전달 △북측 요청이 있을 경우, 비료 지원 문제 등 3가지에 대한 논의가 주로 이뤄질 예정이다.아울러 그동안 중단돼 온 장관급 회담을 비롯, 경제협력추진위원회 회담, 장성급 회담 등을 재개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간 회담 재개 문제 등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앞서 14일 '남북 차관급 회담'을 16∼17일 개최키로 합의했으며, 남측은 이봉조 통일부 차관을 수석대표로 김웅회 남북회담사무국 회담운용부장, 한기범 통일부 국장 등 3명, 북측은 김만길을 단장으로 전종수, 박용일 등 3명을 각각 대표단으로 결정했다.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비료지원 문제와 관련,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남북간 도로·철도가 연결돼 있는 만큼 육로로 지원하는 방법을 염두해 두고 있지만 보다 구체적인 사항 등은 북측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이번 남북한 회담 재개가 6자회담 재개에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길 기대한다"며 "6자회담 관련 국가에서도 이번 남북간 회담 재개와 관련, 좋은 성과를 얻길 바란다는 입장 등을 전달해 온 바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이번 회담이 북측에서 제의한 것이라는 보도 등과 관련, "지난해 말부터 판문점 연락단 채널을 통해 남북간 대화가 재개돼야 한다는 우리측 입장을 지속적으로 북측에 전달했다"며 "이달 초 통일부 장관 명의의 대북 서한 발송으로 남북 대화 재개의 물꼬를 텄고, 북측이 지난주 우리측에 대화를 제의해 왔다"고 설명했다. 또 "이에 따라 북측에 회담 형식, 일정, 장소, 의제 등에 대해 우리측 입장을 전달했고 북측에서 16일로 날짜를 제안했다"며 "하지만 우리가 16∼17일 이틀간 일정으로 수정 제안, 북측이 이를 수용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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