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교육을 불신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고소득층은 물론 빈민층까지 전국에서 이른바 ‘묻지마 사교육’ 광풍이 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교육 분야도 과거 영어와 수학 등 일부 과목에 국한됐으나 근래에는 초등학생까지 매월 수십만 원을 들여 예체능과 논술 등을 배우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초등생 2천만원 이상 지출도 20일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전국 335개 학교의 학생과 학부모 2만254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사교육 실태를 발표했다.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교 6학년의 88.2%와 중학교 3학년생의 78.4%, 고등학교 2학년생 63.1%가 사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지역별 사교육 참여율을 보면 서울 강남이 93.88%로 단연 선두였고 그 다음은 서울 81.59%, 수도권 81.3%, 광역시 77.15%, 중소도시 75.85%, 읍·면지역 66.82% 등으로 조사됐다.연간 1인당 사교육비 지출 현황을 보면 초등학생 6학년의 경우 100만∼300만원이 38%로 가장 많았고 100만원 이하 26%, 300만∼500만원 22%, 500만∼1000만원 12% 등으로 집계됐다. 무려 2000만원 이상을 쓴다는 응답(0.6%)도 있었다. 중학교 3학년생과 고교 2학년생이 쓴 1000만원 이상의 고액 사교육비 비율은 각각 4%와 4.8%에 달했다. ◆전과목으로 사교육 확대수강 과목은 학교급에 관계없이 영어와 수학, 국어 비중이 높았다. 초등학생의 경우 영어 81%, 수학 71.3%, 국어 48.7%, 과학 35.2%, 예체능 34%, 사회 32.2%, 논술 20.3%, 전문교과 3.3%로 파악됐다. 영어와 수학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사교육이 이제는 거의 모든 과목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 논술 사교육 비율 조사에서는 초등학교가 23%로 가장 높았고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각각 12.4%와 12.5%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강남권에서 더욱 분명해 초등학교 29.1%, 중학교 27.2%, 고등학교 23.4% 등으로 파악됐다. 논술 열풍은 지방까지 영향을 미쳐 읍·면지역 초중등학생의 논술 사교육 비율도 10% 안팎인 것으로 나타났다.“특목고 지마” 초등 때부터 과외외국어고와 과학고 등 이른바 특목고가 초ㆍ중학생의 ‘사교육 열풍’을 촉발한 것으로 드러났다.교육부 조사 결과 사교육비는 1993년 이후 완만하게 늘어나다 외고 설립이 확대된 직후인 2002년부터 고소득층 가정을 중심으로 급증, 초중고생 1인당 부담은 60% 이상이 월 25만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초등학교 6학년 학부모의 30%가 자녀의 특목고 진학을 희망했고 이들의 94.2%가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켰으며 특목고를 희망한 중학생의 87.6%도 학원수강이나 개인 교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층일수록 특목고 선호도가 높았는데 소득 상위 30% 집단은 59.7%가 자녀의 특목고 진학을 희망한다고 응답했고 지역별 선호도는 서울과 수도권, 강남이 각각 24.97%, 22.61%, 27.53% 등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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