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교과서 보급 확대...사교육비·교육격차 줄듯
‘서울 수색초등학교 6학년인 민준. 아침 등굣길에 무거운 책가방 대신 단말기 가방을 챙긴다. 종이 교과서도, 두꺼운 참고서도, 여러 권의 공책도, 필통도 필요없다. 교실 책상 위엔 교과서와 공책 대신 단말기가 하나씩 놓여있다. 영호와 반 친구들은 단말기 화면 위에 전자펜으로 메모를 하고 문제도 풀며 ‘쪽지 기능’을 이용해 선생님께 질문을 한다….’ 교육인적자원부가 밝힌 ‘디지털 교과서 상용화 계획’에 따른 미래교실 모습이다. 디지털 교과서는 유비쿼터스 시대에 맞춰 기존의 종이 교과서를 대체할 신개념의 교과서를 말한다.교육인적자원부는 7일 멀티미디어 요소로 표현된 교과 내용과 참고서·문제집·학습사전·공책 등의 기능을 하나로 묶은 디지털 교과서를 본격 개발해 일선 학교에 순차적으로 보급하겠다고 밝혔다.◆동영상 등 첨단 기능 갖춰디지털 교과서는 전자매체에 수록된 교과서 내용을 유·무선 정보통신망을 통해 읽고, 보고, 들을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문서뿐만 아니라 동영상, 애니메이션, 가상현실, 하이퍼링크 등 첨단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 사회 각 기관의 학습자료 데이터베이스와 연계해 폭넓은 학습자료를 제공받아 활용할 수 있으며 기존 서책용 교과서와 흡사한 필기와 밑줄, 노트 기능도 있어 학습자의 능력에 맞춘 진도관리, 평가가 가능하다.교육부는 이러한 첨단 기능을 갖춘 디지털 교과서를 2002년부터 개발, 초등 5·6학년 수학 디지털교과서를 지난해부터 대전 탄방초·충북 산외초·전남 백초초·경남 남강초 등 4개 학교 총 300명의 학생들에게 시범 적용하고 있다.◆수업 참여도 높아져교육부 관계자는 “시범 적용 결과 다양한 수업지원 기능으로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가 높아지고 특히 중·하위권 학생들의 성취도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이에 따라 2011년까지 5년간 총 66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디지털 교과서 적용 학교를 올해 14개교, 내년 20개교, 2010년 25개교, 2011년 100개교로 늘린 뒤 이후 전면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춰 현재 개발된 초등 5·6학년 수학 교과서 외에 5·6학년 전 과목 교과서, 중학교 1학년 3개 과목(수학·과학·영어), 고등학교 1학년 2개 과목(수학·영어) 교과서를 연차적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디지털 교과서 보급으로 학습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도시와 농어촌 지역,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학생들 간 교육격차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교과서 외에 참고서, 문제집 등 각종 학습지원 자료가 포함되기 때문에 교육비를 줄이고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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