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30일 마치무라 노부다카 일본 외상이 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와 관련 노무현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며 비판한데 대해 강한 유감의 뜻을 밝혔다. 반 장관은 이날 밤 KBS 뉴스라인에 출연, “마치무라 외상의 발언은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일본 정부 지도자들은 우리정부와 국민들이 보이고 있는 요구에 대해 엄중하게 생각하고 겸허한 자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마치무라 일본 외상은 이날 중의원 외교위원회에 참석, 노무현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서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단호한 자세로 시정을 요구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원래 그런 생각이 있었다면 왜 정상끼리 무릎을 맞대고 대화한 자리에서 말하지 않았는지, 그런 의미에서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고 일본 NHK가 전했다. 반 장관은 독도문제와 관련 “독도를 포함한 주권문제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며 “앞으로도 이를 거슬리는 어떠한 주장도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반 장관은 “양국간에 예정된 외교일정과 경제, 사회, 문화 등의 교류는 계속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일본교과서 왜곡 문제와 관련해 반 장관은 “오는 4월 6일 일본 문부과학성의 교과서 검정발가 발표되기전 최대한 외교적 노력으로 과거사를 직시하고 역사를 바르게 기술할 것을 강도 높게 요구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 장관은 또 ‘동북아 균형자론’과 관련 “일부 전문가와 언론의 오해가 있다”며 “한ㆍ미, 한ㆍ일, 미ㆍ일 간의 질서를 깨겠다는 것이 아니라 튼튼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동북아 질서가 냉전구조를 벗어나 상호 호혜적이고 윈윈하는 구도로 나가기 위해서는 주도권을 갖고 균형자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추진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에 대해 반 장관은 “상임이사국이 되려면 인근 국가의 신뢰와 지도력과 도덕성을 평가받기 위한 노력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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