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노맹’ 주역 加 UBC 백태웅씨... “교도소 24시간 독서…전화위복”
남한사회주의노동자연맹(사노맹) 사건의 총책으로 지목돼 1심에서 사형 구형에 무기징역까지 선고받아 옥고를 치렀던 백태웅(44) 변호사가 캐나다 유일의 한인 법학교수로 변신해 눈길을 끌고 있다.18일 캐나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UBC) 법학대학원(로스쿨) 교수로 재직 중인 백씨는 최근 토론토 메트로홀에서 열린 한인 법대생 콘퍼런스에 참석해 한국 근대역사와 발전 등을 주제로 강의하고 한국계 캐나디안 변호사들의 역할에 대해 설명한 후 한인 후배들의 한국 로펌 진출을 당부했다.◆“한국법학 정착시킨 후 귀국” 그는 “한때 한국은 경제발전을 목적으로 법이 제 구실을 하지 못했던 암흑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각국의 변호사들이 한국의 법조계로 뛰어들고 있다”며 “법조계 인력이 크게 부족한 한국”으로 진출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사노맹 사건으로 옥고를 치를 때를 회고하면서 “당시의 경험이 전화위복이 된 셈”이라며 “직업에 대해 근심할 겨를도 없이 24시간 교도소에서 독서에만 매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누구나 사회적 요소의 영향을 받고 살아가지만 선택은 개인의 자유”라며 “나 역시 태어날 때부터 운동가로 태어난 것이 아니다. 그저 평범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시 사회에 필요하다고 믿었던 일을 선택했을 뿐이었고 지금도 당시의 일에 대해 자랑스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한편, 백씨는 1999년 사면복권된 후 미국으로 건너가 노터데임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동아시아법학 객원연구원으로 근무하던 중 UBC로부터 한국법학 강의 제의를 받고 밴쿠버로 향했으며 “앞으로 UBC에 한국법학을 정착시킨 후 귀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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