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묘지를 담벼락 하나 사이에 둔 야산에서 6·25 전사자 유해가 발굴된다. 서울에서 유해 발굴작업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13일 서울 한복판인 동작구 사당동 이수교차로 인근 야산에서 6·25 당시 전사한 국군으로 추정되는 유해를 발굴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굴될 유해는 6·25전쟁이 발발한 직후인 1950년 7월 3∼4일께 전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의 국립묘지에 안장된 호국영령들과 달리 인근 야산에서 57년의 모진 세월을 견뎌야 했던 전사자 유해가 햇빛을 보게 된 것은 당시 이곳에 거주했던 주민의 결정적인 제보 때문이다.6·25전쟁 당시 19세로 이수교차로 부근에 살았던 이재석(75·경기도 의왕시)씨는 지난해 8월 육군본부에 “낙오되어 이동 중이던 국군 2명이 북한군에 발각돼 총에 맞아 숨져가는 장면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전사한 국군의 시체를 임시로 묻어주었다”는 내용을 국방부에 제보했다.유해발굴감식단의 전신인 육군 유해발굴과의 요원들은 이 증언을 토대로 당시 전투전사를 분석하고 수차례 현장 답사를 통해 매장 위치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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